[MBN스타 남우정 기자] 서자 출신이라는 출생의 비밀을 가진 남자들이 수목극을 장악하고 있다.
최근 방영 중인 지상파 3사 수목드라마에는 공통점이 있다. 많은 드라마에서 수도 없이 등장했던 출생의 비밀에 더해서, 남자 주인공들이 서자 출신이라는 것이다.
지난 20일 첫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예쁜 남자’에선 방송 2회 만에 독고마테(장근석 분)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졌다. 알고 보니 대기업인 MG그룹의 회장 기석(독고영재)의 숨겨왔던 둘째 아들, 서자였다.
기석이 나홍란(김보연 분)과 결혼 전 만난 김미숙(양미경 분)과의 사이에서 낳은 독고마테는 출생에 대한 비밀을 알고 난 후 MG그룹으로 아버지를 찾아갔다. 하지만 회사를 장악하고 있던 나홍란에 의해 철저하게 무시당하면서 앞으로 MG그룹 속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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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극 속에 공통 출생의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사진=MBN스타 DB |
MBC ‘메디컬 탑팀’에선 주인공 권상우가 아닌 한승재 역의 주지훈이 혼외서자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광혜병원의 재단인 광혜그룹 회장 이두경(김성겸 분)의 숨겨진 아들이다. 서자 취급을 받는 자신으로 인해 알코올 중독에 빠진 어머니 때문에 이두경에게 인정받으려 노력한다. 하지만 병원 실세이자 자신에겐 형수인 신혜수(김영애 분)의 견제로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렇듯 남자 캐릭터에게 서자라는 출생의 비밀은 캐릭터를 변화하게 만드는 구실은
하지만 한국 드라마의 대표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요소 중 하나인 출생의 비밀이, 그것도 동시간대 방영되는 드라마에 모두 등장하는 것만 봐도 극적 갈등을 줄 수 있는 요소가 ‘출생의 비밀’밖에 없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 뿐이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