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영화감독 이송희일이 종교의 힘으로 성정체성이 바뀌었다는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공주’의 황당한 설정에 분노했다.
이송희일은 지난 4일 자신의 트위터에 “동성애자가 절에서 108배를 2천 번 했더니 이성애자로 바뀌었다는 ‘오로라공주’ 막장계의 거장답네요. 21세기에 이런 썩은 개그로 막장을 빚어 돈 버는 재주가 참 남달라요”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솔로들은 절에 가서 108배를 하세요. 그럼 애인이 생깁니다”라고 덧붙이며 ‘오로라공주’를 비꼬았다.
앞서 3일 방송된 ‘오로라공주’에서 초반 동성애자 역할로 등장했던 나타샤(송원근 분)가 전 연인 박사공(김정도 분)과 그의 부인 노다지(백옥담 분), 동생 박지영(정주연 분) 앞에서 이성애자로 변한 과정을 설명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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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로라 공주 캡처 |
종교의 힘으로 성정체성이 바뀌었다는 설정에 방송직후 시청자들로부터 “동성애에 대한 몰이해가 부른 우스운 설정.” “막장이라고 웃어 넘겼더니 이제 성소수자를 우롱한다.” “아무리 개연성을 포기했다고 하지만 정말 앞뒤 맥락이 맞지 않은 설정이다.”
한편 동성애자인권단체 ‘친구사이’의 회원이기도 한 이 감독은 지난해 동성애자의 일상을 현실적으로 다룬 영화 ‘백야’와 ‘남쪽으로 간다’ ‘지난여름 갑자기’를 발표했다. 이어 지난 9월 동성애인인 레인보우팩토리 대표 김승환과 공개 결혼식을 열어 세간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