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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는 13일 소속사를 통해 "이 드라마의 3대 키워드는 꿈, 사랑, 어머니"라며 "꿈은 희망을 말하고, 사랑은 용기를 뜻하며, 어머니는 모성애에 대한 그리움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상속자들'에는 꿈이라는 말이 많이 등장했다. 김탄(이민호)과 차은상(박신혜)의 인연을 만들어준 '드림캐처'나 '한여름밤의 꿈' 등이 그렇다. 또 은상의 편지에 '어젯밤 꿈에서 고마웠어, 김탄'이라고 적혀 있기도 했다. '타니커플'에게 꿈은 지나간 추억이 아니라 미래의 희망이었다.
김탄과 은상의 사랑은 세상의 모든 문턱을 넘어서려는 용기의 다른 이름이었다. 극중 커플 가운데 누군가는 그것을 이뤄냈지만 누군가는 포기하고 말았다. 왕관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자만이 사랑을 지켜낸 것이다.
어머니는 모든 것을 함축하는 숨어있는 퍼즐이었다. 등장인물의 모든 사연이 어머니로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다. 서자로 태어난 김탄의 운명은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오로지 엄마(김성령) 때문에 시작된 것이었다. 하지만 김탄은 엄마에게 더 넓은 하늘을 보여주기 집을 나왔고 결국 엄마의 도움으로 은상과의 사랑을 완성했다.
반면 김탄이 받았던 핍박의 원천도 어머니(박준금)였다. 김원(최진혁)의 경우는 어릴 때 엄마를 잃고 차가운 계모 밑에서 자랐기에 모성애에 대한 그리움은 원초적 갈망이었다. 사랑하는 여자를 떠나보낸 것도 역설적으로 그런 이유에서다.
은상에게 엄마(김미경)는 삶의 전부였으며 인연의 매개체였다. 은상 엄마가 탄이네 집 가정부로 들와왔던 덕분에 김탄과 재회할 수 있었다. 영도(김우빈)의 경우는 모든 방황이 엄마로부터 시작됐고, 반항의 상처도 모자 상봉의 눈물로 치유됐다.
그밖에 딸과 애증으로 얼룩진 라헬 엄마, 자신의 꿈을 위해 아들의 꿈을 꺾었던 효신 엄마, 룸살롱 운영이 들통 나 딸의 상처를 깊게 했던 예솔엄마 등이 모성애라는 이름으로 드라마의 행간에 숨어 있었다.
이민호는 또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라는 부제에 대해서는 "왕관이라는 단어의 일반적 의미는 명예와 권력의 상징이지만 김탄에게는 사랑을 지키려는 진정한 용기이며 세상의 모든 문턱을 넘겠다는 자유 의지의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민호는 '상속자들'을 통해 연기와 인기라는 두 가지 보물 왕관을 썼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 신드롬에 이어 시청자들을 '김탄앓이' 하게 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