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이제 ‘뚱뚱함’이 대세가 됐다.
최근 이국주, 유민상, 김현숙 등 이른바 빅 사이즈 스타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국주는 tvN ‘코미디빅리그’에서 의리를 외치는 배우 김보성을 따라 하는 보성댁 역할과 ‘호로록’을 외치며 무엇이든 먹는 것과 연관시키는 ‘식탐송’으로 전성기를 맞았다. 김현숙은 tvN ‘막돼먹은 영애씨’의 시즌13까지 이끈 주역이 됐고, 이를 발판으로 영화와 브라운관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유민상은 KBS2 ‘개그콘서트’에서 각종 코너에 출연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도 게스트로 출연하며 웃음을 주고 있다.
이처럼 뚱뚱한 연예인들이 영화,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등 다양한 장르에서 인기를 끄는 것은 개성이 존중받는 풍토에서 비롯됐다고 보여진다. 예전 방송가에서는 뚱뚱함이 일종의 ‘비정상’으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었다. 방송가에서 받아들여지는 ‘정상’은 예쁘고 늘씬한 연기자들이었고, 특히 몸집이 있는 여자 연기자들은 주인공의 친구 등 비교적 비중이 적은 역할에만 국한적으로 캐스팅 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이러한 이분법은 옅어졌고, 개성 있게 생긴 연기자들이 호연을 통해 연기파 배우로 자리 잡으면서 외모에 대한 고정관념은 물렁해졌다.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로 인해 개성 있게 생긴 외모나 뚱뚱함이 전에는 이분법을 통해 ‘비정상’으로 분류됐다면, 지금은 하나의 경쟁력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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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그라치아 |
친근감을 유발하면서도 추후 다이어트를 통해 변신의 모습까지 꾀할 수 있다는 점도 상당한 인기 요소로 작용한다. ‘막돼먹은 영애씨’가 장수드라마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친근감이었다. 드라마는 이영애(김현숙 분)와 비슷한 또래인 20~30대 여성 시청자들에게 “진짜 내 모습을 보는 것 같다”며 깊은 공감을 받았다. 시청자들은 김현숙이 연기한 이영애 캐릭터를 만약 예쁘고 날씬한 여배우가 맡았다면 이렇게까지 공감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의견을 전했다. 이를 통해 김현숙의 친근감 있는 외모와 몸매가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게다가, 개그콘서트에서 ‘헬스걸’ 코너로 활약했던 개그우먼 권미진과 이희경은 실제 프로그램을 출연하면서 건강한 다이어트를 진행해 약 30kg 가량의 체중을 감량했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중인 조세호나 김신영 등도 원래는 비교적 통통한 몸집을 가지고 있었으나 다이어트에 성공해 대중들에게 색다른 모습으로 어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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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