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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개막을 하루 앞두고 있다. 현장 준비가 대부분 마무리됐고, 영화 팬들과 영화인들을 맞을 준비를 거의 끝냈다.
그동안 개막식 전 레드카펫에서 일부 연예인들의 과도한 노출 패션으로 골머리를 앓던 영화제 측은 올해 특별한 방법을 취했다. 영화제 초청작 위주로 영화인들을 초대한 것. 영화를 향한 관심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크기 때문이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공개석상에서 협조를 부탁했다. 스타들이 대거 참석했던 APAN 스타로드 블루카펫 등의 행사도 없앴다.
각 매니지먼트사는 예년과 달리 바빠 보이지 않는다. 초청작이나 행사 참석이 아니고서야 부산을 찾을 명분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간 많은 매니지먼트사가 여러 명의 배우와 함께 대표, 매니저팀, 홍보팀 등이 참석했는데 올해는 단출한 영화제 나들이를 계획한 회사가 많다. 심지어 올해 부산을 찾지 않는 매니지먼트사도 있다.
이에 따라 영화제에 이상이 감지된다는 시각도 있다. 아무리 작품에 우선순위를 둔다고는 하지만 한국 최대, 아시아 최대 영화제를 꿈꾸는 부산영화제에 영화인들이 많이 참석하지 않는 게 이상하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올해 영화제는 속이 알차다.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영화 ‘해무’의 박유천, ‘명량’의 최민식, ‘우아한 거짓말’의 김희애가 공개석상에서 팬들을 만난다.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외국 배우들을 만날 수 있는 오픈토크와 오픈시네마 섹션도 마련됐다.
레드카펫을 통해서는 문성근·박유천·한예리(해무), 박성웅·조정석·조재현(역린), 고아성·김향기·김희애(우아한 거짓말), 염정아·천우희(카트), 엄정화·조민수(관능의 법칙), 유지태·차예련(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 박해일(경주), 구혜선(다우더), 김새론(도희야), 조여정(표적) 등이 팬들과 인사한다. 진가신·히로키 류이치 감독, 탕웨이·미우라 하루마·아시아 아르젠토 등 해외 영화인들도 각각의 작품을 들고 부산에 온 영화 팬들과 만난다.
부산을 찾는 영화인들이 예년과 별반 다르지 않은 숫자라는 분석도 있다. 물론 개막식만 참석하는 이들도 있지만, 길거리나 포장마차에서 영화인들을 만날 기회가 있으니 기대해도 될 만하다.
배우 문소리와 일본의 와타나베 켄이 올해 개막식 사회를 맡은 것도 특기할 만하다. 와타나베 켄은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지난해부터 공을 들여 섭외한 인물이기도 하다.
한편 올해 영화제에는 79개국 314편이 상영된다. 월드 프리미어 98편(장편 66편, 단편 32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36편(장편 33편, 단편 3편), 뉴 커런츠 부문 12편, 특별기획 프로그램 20편 등이 팬들을 찾는다. 정진우 감독의 ‘한국영화회고전’, 터키영화 100주년을 기념하는 ‘터기 독립영화 특별전’, 흑해 연안국인 조지아의 여성감독 작품을 소개하는 ‘조지아 특별전’도 있다.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