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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조세호가 집주인처럼 취재진을 맞이했다. 배우 오타니 료헤이와 배종옥은 주방에서, 이국주·허영지·나나, 박민우·이동욱 등은 방에서 친절하게 자신들의 물건들을 설명했다. 최근 채소 오이를 사러 갔다가 식구가 된 강아지 오이는 새로운 사람들이 낯선지 낑낑댔다. 10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서 취재진을 상대로 공개된 S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 시즌2’ 촬영 현장이다.
‘룸메이트’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새로운 주거형태로 주목받고 있는 쉐어 하우스를 모티브로 한 관찰 예능 프로그램. 격투기 선수 송가연, 배우 홍수현, 가수 신성우 등이 출연했던 시즌 1에 이어 배우 배종옥·이동욱·서강준·박민우·오타니 료헤이, 코미디언 조세호·이국주, 가수 박준형·써니·허영지·잭슨·나나가 참여하는 시즌 2가 진행되고 있다.
시즌 1에서 뜬금없이 강조됐던 러브라인과 시청자들이 별로 보고 싶지 않았던 상황 등이 방송돼 비난과 논란이 이어지기도 했다. 박봄이 논란 탓 하차하기도 했다. ‘배우고 나누고 즐겨라’는 모토로 방송되고 있는 시즌 2에서는 최근 성북동 역사에 대해 공부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지는 등 매번 새로운 형식이 시도되고 있다. 박상혁 PD는 “시즌 1에서 시청자 마음을 얻지 못한 부분은 반성해야 한다”며 “제작진의 생각과 연출 방향이 변화하고 있다. 시청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현장공개 행사에서는 방송에서와 마찬가지로 이국주와 박준형이 활력소가 됐다. 화제가 되고 있는 허영지의 '음소거 웃음'도 여전했다. 허영지는 “사실 매니저 언니 등이 조신하게 웃으라고 해서 입을 가리고 웃으려 했는데 손으로 다 안 가려졌고, 타이밍도 잘 안 맞았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가 웃는 모습을 좋게 봐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대세녀’가 된 이국주는 “주말 예능 섭외가 들어왔는데 거절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덥석 잡았다”며 “펜션 놀러 온 기분”이라고 좋아했다. “시즌 3 없이 시즌 2로만 죽 갔으면 한다. 멤버들이 늙어서 결혼하는 것까지 나왔으면 한다”는 속내도 고백했다.
관찰 예능의 효시라고도 할 수 있는 ‘육아일기’에 참여했던 박준형은 “god 활동 초창기 느낌이 든다. 전에 god 동생들과 산 게 그리울 때가 많다. 이제는 동생들이 다 어른이 돼 같이 지낼 기회가 줄어들었다. 다시 사람들과 같이 살 기회가 있는 게 재미있다"고 즐거워했다.
‘룸메이트’는 제작진의 어떤 요구가 거의 없다. 제작진은 이층집과는 별개의 공간에서 비치된 카메라를 통해 3박 4일 혹은 4박 5일 이들을 지켜본다. 모니터만 60여 대다. 제작진은 월세 1000만 원가량의 집을 구해줬고, 가구와 카메라 설치 정도가 한 일 전부다. 또 멤버들의 비속어를 어느 정도 거르는 수준이다.
박 PD는 “이들이 가족이 되는 걸 지켜보고 있다. 촬영이 없을 때도 서로 만난다. 국주씨는 써니씨의 숙소에 가서 자기도 하더라”며 “이 관계가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이들이 가족이 되는 것 같아 감동적”이라고 만족해했다.
시즌 1의 활력소였던 조세호는 현재 다른 사람들 때문에 주목을 덜 받고 있다고 하자 “누가 더 웃기냐를 겨루는 방송이 아니다”라고 했지만,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멤버들과 자연스럽게 어떻게 융합할지 생각중"이라면서도 “성대모사 5개 정도를 개발하려고 하고 있다”고 본심을 드러내 웃음을 줬다.
엄마 역할을 하는 배종옥은 “이곳에서 마음이 편하다”며 ‘룸메이트’ 출연 결정을 여전히 만족해하고 있었고, 이동욱과 나나·박민우·오타니 료헤이 등도 밝은 모습으로 ‘가족’과 함께해 행복함이 묻어났다. 그룹 갓세븐의 스케줄 탓 늦게 온 잭슨은 자신을 소개하면서 TV에서처럼 텀블링을 해 취재진을 깜짝 놀라게 했다.
jeigu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