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속 위기에 당면한 출연진 혹은 프로그램을 향해 유쾌하면서도 현실적인 해결법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보고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상관이 없으나, 그에 따른 결과는 책임질 수 없음을 미리 밝힙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금빛나 기자] 잘생긴 얼굴에 완벽한 수트발, 고고한 성품에 능력 좋고 인정받는 대기업 상무에 심지어 아버지는 대기업 회장님, 그야말로 다 갖춘 남자다. 다만 지나친 완벽주의에 세상에 없는 까칠함, 그리고 지나치게 순수하다 못해 간혹 변태 같은 모습을 보일 때만 빼면 말이다.
KBS2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 자유연애주의자이면서 여자 보는 눈도 지나치게 까다로워 평생 솔로로 살 것 같았던 문태주(김상경 분)의 가슴에 사랑의 꽃이 활짝 피었다. 그런 그의 사랑을 빼앗은 주인공은 바로 비서 차강심(김현주 분).
첫 만남에서부터 사사건건 부딪치며 강심과 ‘내가 이기나 네가 이기나 한 번 해보자’와 같이 아웅다웅 했던 태주였지만 그녀와 지내는 기간이 길어서일까. 어느새 그녀의 매력에 푹 빠지고 만다.
↑ 디자인=이주영 |
그렇게 사랑에 빠진 태주는 강심에게 본격적으로 들이댄다. 먼저 강심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가족인 영설(김정난 분)을 포섭, 정보를 얻은 뒤 강심에게 매우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펼친다. 문제는 간혹 가다 보여주는 뜬금없으면서도 엉뚱한 행동들. 이런 태주에 행동에 강심은 “왜 내 주변에는 이런 남자밖에 없냐”고 울상을 지으며, 이를 알 리 없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밀어붙인다.
최근 태준의 가장 큰 고민은 강심이 느닷없는 불효 소송에 힘들어 한다는 것 그리고 이를 빌미로 14년 전 강심을 떠났던 변우탁(송재희 분) 변호사가 그의 주변을 맴돈다는 것 그리고 강심이 불효소송을 취하하기 맞선을 10회 이상 봐야한다는 것이다.
하루에도 열두 번 강심으로 인해 웃고 우는 태주를 위해 ‘남자가 꼭 피해야 하는 사랑고백 유형’에 대해 전해주고자 한다.
◇ ‘취중진담’은 금물, 술기운에 사랑을 고백하지 마세요
‘취중진담’은 김동률이 부르니까 멋진 거다.
물론 사랑을 고백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지만, 진심어린 마음을 전하는 상황에서는 술 냄새를 풍기며 하는 사랑고백은 진정성을 의심 받을 수 있다. 아무리 큰 용기를 냈다고 하지만, 술기운을 빌린 고백은 진심어린 마음이라 할지라도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가볍게 비춰질 가능성이 높다.
누가 이런 술을 마시고 사랑을 고백할까 싶지만, 거절했을 경우 술 탓을 돌려 기억안난다고 하면 되기 때문에 의외로 많이 선호하는 방법이라고. 하지만 득보다 실이 더 많은 방법이다. 최악의 경우 고백의 진정성을 몰라보는 것은 기본이고, 자칫 술버릇이 나쁘고 헤픈 사람으로 찍힐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 혹시라도 만약에 상대방이 승낙 했더라도 다음날 기억 못할 수도 있으니 아무리 떨리더라도 맨 정신에서 하는 것이 제일 좋다.
◇ 사랑을 쓰려거든 스마트폰 아닌 연필로 쓰세요
↑ 사진=가족끼리 왜 이래 캡처 |
대부분 얼굴을 보고 얘기를 할 용기가 없어 문자를 이용한다고 하는데, 사랑 고백을 받는 입장에서는 제일 황당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문제 메시지 속 ‘사랑한다’는 짧은 문장 속에는 고백을 하는 사람의 목소리 톤과 행동, 얼굴 표정과 같은 비언어적인 요소를 담을 수 없다. 이로 인해 받는 이들은 도무지 진심인지 아닌지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곤란한 부분이 생기게 된다.
무엇보다 성의가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지니고 있다. 아무리 생활 깊숙이에 들어온 스마트폰이라고 하나 진심을 전할 때만큼은 잠시 꺼두는 것을 추천한다. 정 얼굴보고 말하기가 부끄럽다면 차라리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살려 ‘러브레터’라도 작성하라. 편지가 문자메시지 보다는 더 효과적이다.
※ 유사품으로 스마트폰 문자메시지 이별 통보도 있다. 예의도 아닐뿐더러 최대한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는 부분은 직접 만나서 이야기 하는 것이 좋다.
◇ 사랑고백에는 준비가 필수
상처받기 싫고, 생각하기 싫어서 ‘에라 모르겠다 고백부터 해보자’ 식으로 전혀 준비 없이 고백부터 나가는 이들도 있다. 만약 상대방이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면 얼렁뚱땅 성사될 수 있겠지만, 상대가 본인을 인지하기 전이라면 ‘난 널 잘 모르는데?’라고 황당해 할 경우가 더 높다. 자기 딴에는 용기 있는 고백이었을지 몰라도 상대방은 길가는 사람이 고백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것이다.
어려운 고백, 사랑을 쟁취하는 고백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얻기 어려운 것이 사람마음이라고 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