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배우 박민우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연기 욕심뿐만 아니라 엉뚱한 성격과 매력으로 예능 맞춤형 스타다운 강점을 지니고 있었다. 이를 알아본 것일까. SBS ‘룸메이트’ 제작진은 그를 시즌1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기용하며 예능적 감각을 타진하고 있다. 박상혁 PD 역시 시즌2 방송 이후 앞으로가 기대되는 스타로 박민우를 꼽았다. 모두의 기대를 안고 있는 그의 머릿속엔 어떤 꿈과 생각이 들어있을까.
◇ “서강준과 브로맨스, 정말 마음에 들어요”
최근 MBN스타와 만난 박민우는 장난기 가득한 성격, 4차원 상상력, 자기 철학 등 예의 매력적인 모습 그대로였다. 다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조금 더 성숙했다는 것? 특히 자신을 내보이는 것에 전보다 능숙했다. 지난해 5월부터 출연한 관찰 예능 프로그램에 익숙해진 덕분일까. ‘룸메이트’ 박 PD의 기대감을 전했더니 활짝 웃는 그다.
“정말 제가 기대주래요? 뜻밖인데요! 제게도 ‘룸메이트’는 선물같은 프로그램이에요. 시즌1이 잔잔한 시냇물 같았다면 요즘 방송되는 시즌2는 굽이굽이 치는 곡류처럼 에너지가 넘친다고나 할까?”
굽이굽이 치는 곡류? 여전히 평범치 않은 단어 구사력이라고 칭찬하니 어깨를 으쓱거린다. 천진난만한 얼굴이지만 그러면서도 예능 프로그램을 하면서 조금 더 성숙해졌다고 변화를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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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1에선 방송이나 대중의 반응을 전혀 생각 못하고 행동했어요. 지금은 내가 어떤 행동을 하면 기사가 나가고 어떤 댓글일 달릴 줄 예상이 되니 조금 절제하게 되는 부분도 있어요. 서강준과 대결 구도가 불편했던 것도 그런 점 때문이었어요.”
시즌1서 서강준과 브로맨스 콘셉트로 보기 따뜻한 장면이 연출됐지만 수려한 외모 덕분인지 이내 두 사람의 대결 구도로 전환됐다.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라고 짚는다.
“강준이와 브로맨스 느낌이 나서 정말 마음에 들었거든요. 비슷한 점도 많고 친해졌으니까요. 근데 어느 순간 비교하는 기사도 나오고 약간 대결 구도가 되니까 좀 불편하더라고요. 실제로 저흰 그런 사이가 아니니까요. 일부러 그런 류의 기사들을 안 보기도 했어요. 강준이랑 정말 잘 지내고 있거든요.”
◇ 외바라기 전문 배우? “짝사랑만 하게 생겼나요?”
최근 종영한 SBS ‘모던파머’ 속 강혁은 강윤희(이하늬 분)를 조용히 바라보는 전형적인 ‘외바라기’ 캐릭터다. 종합편성채널 JTBC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이하 ‘우사수’)에서 지독한 짝사랑으로 가슴앓이 했던 최윤석 역에 이어 벌써 두 번째 외바라기 연기다. 짝사랑 전문 배우냐고 물었더니 고개를 갸우뚱 거린다.
“제가 짝사랑만 하게 생겼나요? 물론 한 번 좋아하면 그런 면이 있긴 하지만, 만약 ‘모던파머’ 강혁처럼 사랑하라고 하면 전 못할 것 같아요. 엄마를 닮아서 강윤희를 좋아한 건데, 엄마를 닮았다고 사랑할 순 없잖아요? 이해가 좀 안됐죠. 그래서 고민도 많았고요.”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많아서일까. ‘모던파머’ 당시 연기력에 ‘우사수’ 때보다도 낮은 점수를 준다.
“100점 만점이라면 ‘우사수’는 15점, 지금은 7~10점 사이에요. ‘모던파머’ 장르가 코미디인데 강혁은 재벌2세로 멋진 남자라 조금 상반된다고 해석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보니 캐릭터 분석이 다르더라고요. 연기하면서 고쳤지만 굉장히 고민하고 갈등했어요. 그래도 깨달은 건 이제 연기할 땐 절대 고민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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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마인드가 엿보인다. 그만큼 배우로서 연기관도 단단히 여물었다.
“‘배우’는 아직 꿈도 못 꾸는 단어죠. 필모그래피 대표작이 있고 대중이 인정했을 때 그 수식어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이요? 연기하는 게 직업이니 ‘연기자’로 불려야 하겠죠. 나중에 제가 이끌어간 작품에서 사람들이 연기력을 인정해준다면 그때쯤 ‘배우’를 꿈꿀 수 있지 않을까요?”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디자인. 이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