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3년의 공백기가 무색할 정도로 더욱 아름다워졌다. 성숙해진 모습에 여유를 갖춘 건 덤이었다. 불미스러운 일을 뒤로 하고 자의반 타의반 오랜 기간 팬들을 떠나있었지만 주눅이 들긴 커녕 오히려 단단해진 눈빛이었다.
“왜냐고요? 공백기 3년 동안 원 없이 연애했거든요! 더 예뻐졌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것도 바로 테디를 만나서 행복해졌기 때문이에요.”
최근 MBN스타와 진행한 배우 한예슬의 인터뷰 시간은 온통 남자 친구인 프로듀서 테디 이름으로 가득 찼다. 만난 지 2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처음 시작한 연인처럼 풋풋하고 설렌 하트가 넘쳐났다. 스스로 ‘천생연분’이라 칭하는 그의 사랑법과 행복론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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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곽혜미 기자 |
◇ “테디와 첫 만남은 정말 영화 같았어요”
한예슬과 테디의 열애는 지난 2013년 11월 공개 직후 양측이 바로 인정해 굉장히 ‘쿨하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대부분 여배우들이 열애에 대해 공식입장을 내기까지 반나절이 걸리는 것에 비해, 한예슬은 바로 ‘예쁘게 만나고 있다’고 대답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만큼 남자 친구에 대한 애정이 강했던 덕분이었다.
“첫 만남은 정말 영화 같았어요. 살다보면 운명을 만났을 때 슬로모션이 걸리는 듯한 느낌을 받잖아요? 그 친구를 만났을 때 그랬어요. 연말 소박한 파티가 있었는데 그날따라 할 일도 없겠다, 나만의 행복을 찾아보자 싶어서 참석했죠. 그 파티에 테디가 딱 나타났는데 수많은 선남선녀 가운데 그 친구만 보이는 거예요. 꺄~”
지금 생각해도 심장이 떨리는지 돌고래 소리에 가까운 환호성을 지른다. 음악을 좋아하고 미국 출신이라는 서로의 공통점 때문에 첫 데이트에서 바로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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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곽혜미 기자 |
“전화번호를 물은 것도, 데이트를 신청한 것도 제가 먼저였어요. 그렇게 연애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2년이 지났죠. 그런데 아직도 멋있고 정말 좋아요. 매력이요? 남자답고 카리스마 있고 스타일도 좋고. 음악 만드는 실력이야 말할 것도 없고요. 서로 비슷한 분야지만 전 배우, 남자 친구는 가수 쪽이라 적당히 거리가 있는 것도 정말 좋아요.”
눈에서 ‘핑크빛 레이저’가 계속 쏟아져 나온다. 그래서일까? 지난해 SBS 연기대상에서 중편드라마 우수연기자상을 받은 뒤 “정말 사랑하는 남자 친구 테디, 올해 많이 사랑했고, 내년에 더 많이 사랑하자”는 화끈한 소감으로 화제가 됐다.
“사실 테디는 상을 타더라도 자기 얘기 안 해도 된다고 했었어요. 아무래도 여배우니까 일하는 데에 지장 받을 거라 생각했나 봐요. 그래도 남자 친구에 대한 사랑은 꼭 표현하고 싶더라고요. 3년 쉬면서 심심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는데 이 친구로 인해 시간이 빨리 갔고 행복할 수 있었으니까요. 컴백해서도 건강하게 일할 수 있었던 것도 테디 덕분이었죠. 고맙다고 꼭 말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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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곽혜미 기자 |
◇ “기사 검색 안 하는 이유, 제 행복 방해하니까요”
좋은 사람을 만나면 자신도 좋은 사람이 된다는 말은 그를 두고 나온 말일까. 그 어느 때보다도 행복해 보이는 건 한예슬만의 현명한 행복론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스타들은 모니터링하고 자기 이름 검색해서 기사를 모두 훑어본다고 하지만 전 절대 안 해요. 제 의지와 달리 행복한 기분을 방해받고 싶진 않거든요. 인터넷이라는 게 중독성이 있어서 기사를 읽다보면 안 봐도 되는 댓글까지 보게 되고 시간도 너무 소모돼요. 신경 쓸 필요가 없는 게 대중들은 제 기사에 크게 관심을 갖거나 기억하지 않잖아요? 그리고 제가 그 기사를 보나 안 보나 달라질 건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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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곽혜미 기자 |
옳은 말이었다. 최근 종영한 SBS ‘미녀의 탄생’으로 잃은 건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재치 있게 대답한다.
“시청률? 그것 빼곤 다 좋았어요. 사실 전 ‘미녀의 탄생’ 제일 큰 수혜자 아닌가요? 제목 때문에 ‘한예슬은 미녀다’라는 공식이 자연스럽게 세워졌고, 컴백했다는 것도 사람들이 뚜렷하게 인식했으니까. 연기에 대한 비평도 없었고요. 시청률에 더 욕심을 부리고 싶긴 해도 흠 잡으려면 어떻게든 잡을 수 있지 않겠어요? 다 만족할 순 없으니까요. 괜히 욕심냈다가 더 잃을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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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곽혜미 기자 |
뭔가 3년의 시간동안 부쩍 성숙해진 것 같다고 하니 까르르 웃음을 터뜨린다. 고개를 끄덕이며 달라진 인생관을 털어놓는다.
“제가 가장 크게 느낀 게 있어요. 아무리 노력해도 세상은 내가 원하는 대로 흐르지 않는다는 것! 수용할 줄 알고 즐거운 일에만 집중해도 시간이 모자라요~! 내가 행복해지는 게 바로 세상에 이기는 것 아닌가요?”
긴 공백기에도 연애하고 사랑하며 행복할 수 있었던 건 바로 이런 ‘행복론’ 때문이 아니었을까. 앞으로도 세상을 상대로 한예슬이 이길 수 있으리란 가능성이 ‘반짝’ 엿보였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