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영화 ‘쎄시봉’이 개봉도 전에 예기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20일 오전 기준 ‘쎄시봉’의 네이버 평점은 3.11점, 다음은 1.7점이다. 대개 개봉 전 영화가 팬들의 기대치로 인해 높은 평점을 유지하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수치다. 이유는 ‘쎄시봉’의 여주인공으로 열연을 펼친 한효주 때문이다.
한 누리꾼은 “힘 없는 을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저항”이라며 평점 0점을 줬고, 또 다른 누리꾼 역시 “한효주 동생 한 중위의 고 김일병 자살 사건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며 1점을 줬다.
누리꾼들이 말하는 ‘김 일병 사건’은 지난 2013년 7월 공군 성남비행단 단장 부관실에서 근무하던 김모 일병이 부대 내 가혹행위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다. 보도에 따르면 가해자들 중 한 명이 한효주의 동생이라는 것이 문제다.
공군은 2014년 1월 “구타ㆍ폭언, 가혹행위 등은 없었으며 무장구보 등은 군인으로서 통상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정도다. 입대 이전부터 있었던 김 일병의 병리적 성격이 자살에 이르도록 한 요인”이라며 ‘일반사망’으로 결론을 냈다. 하지만 지속적 괴롭힘과 얼차려 등으로 정신적 공황에 빠졌다는 유가족의 주장에 따라 김 일병은 순직 처리됐다.
이 사건은 유명해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서다. 방송을 통해 이 사건의 가해자인 한모 중위가 한효주의 동생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한 중위는 지난해 9월 가혹행위 혐의에 대해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대중은 이 화살을 한효주에게 돌렸다. 동생의 흠을 누나가 나서 사과하고 재수사를 요구하라는 것.
영화 ‘쎄시봉’에 대한 별점테러 역시 이 같은 누리꾼들의 메시지가 반영된 셈이다. 앞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이후 한효주가 모델로 활동하는 브랜드에 대한 불매 운동이 벌어졌던 것과 같은 현상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를 두고 억지라는 지적도 따른다. 가해자로 알려진 한 중위의 누나가 출연하는 영화에 악담을 퍼부으며 진실을 촉구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것. 한효주 본인이 연루된 사건이 아닌 만큼 ‘제3자’인 영화로 피해가 확산되는 분위기는 우려스럽다는 의견이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