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KBS 대표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2’)는 2011년 6월 포문을 연 뒤 매주 감동이 담긴 무대를 시청자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가요계 전설을 모시고 그 시절 감동을 전하며 실력파 가수들의 다채로운 무대로 꾸며지고 있는 ‘불후2’는 전설을 노래하는 후배 가수와 전설의 만남부터 명곡을 재탄생 시키는 감동, 그동안 몰랐던 출연 가수의 색다른 면까지 골고루 접할 수 있는 ‘불후’만의 매력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 사진=KBS |
화려하게 포문을 연 ‘불후2’는 이후 이미자, 이선희 등 다양한 전설과 함께 했고, 매주 주옥 같은 무대가 터져 나왔다. 그렇다면, ‘불후2’ 제작진은 어떻게 1회부터 큰 손님을 모시고 좋은 출발을 할 수 있었던 걸까.
‘불후2’를 연출하고 있는 권재영 PD는 “요즘에는 ‘불후의 명곡’을 모르시는 분들이 없다. 프로그램 이미지 자체가 좋다 보고, 많이 알려져 있다 보니까 오히려 요즘에는 먼저 나가고 싶다고 출연 의사를 밝히는 분들도 많은 편”이라고 밝혔다.
권 PD에게 기억에 남는 전설 중 한 명은 바로 1대 전설이었던 심수봉이다. ‘불후2’ 초창기에는 아무 것도 해놓은 게 없었기 때문에 섭외하는 과정에서 난항을 겪는 일이 허다했다. 심수봉을 전설로 모실 때는 ‘처음’이었기에 더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1회 심수봉 선생님을 모실 때는 진짜 공을 많이 들였다. 막상 섭외를 하려니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그냥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하는데 와주십쇼’라고 하면 그분들은 단순히 오락프로그램 정도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던 거다”고 설명했다.
권 PD는 심수봉을 1대 전설로 모시기 위해 갖은 노력과 고민을 했다. 그 끝에 해결책으로 내놓은 것은 심수봉의 집을 찾아가는 것. 그는 “(선생님께서도) 굉장히 많이 고민을 하셨다. 그런데 제가 선생님 댁에 케이크 사들고 가서 선생님 앞에서 ‘비나리’를 직접 불렀다. ‘비나리’의 가사를 2절까지 다 외우고 있던 상황”이라며 “그런 부분에서 마음이 많이 움직이셨던 것 같다. 고심 끝에 출연해주시겠다고 하셨다. 그때 심수봉 선생님을 모실 수 있었던 게 문을 제대로 연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권 PD의 말처럼 ‘불후2’는 베일을 제대로 시원하고 화끈하게 벗어던졌고, 시청자들에게 단번에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 이후 ‘불후2’는 오랜만에 얼굴을 비춘 가수부터 그리움에 싸여 있는 가수 등 전설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를 잡아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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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불후의명곡 캡처 |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