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최근 웹툰이나 웹소설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 제작이 붐을 맞으면서 누리꾼들의 가상캐스팅 포스팅도 봇물 터졌다. 원작의 팬을 자처하는 이들이 자신이 생각한 이미지에 맞는 배우들을 조합하면서 제작 전부터 작품에 대한 관심을 뜨겁게 쏟아내고 있는 것. 그렇다면 가상 캐스팅은 실제 캐스팅에 있어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산할까.
tvN 새 드라마 ‘치즈 인더 트랩’은 제작 전부터 누가 캐스팅될 것인가를 두고 여러 가상캐스팅안이 떠돌았던 작품. 남자주인공 유정 역에 박해진을 비롯해 유연석, 송중기, 남궁민, 이장우 등 여러 톱배우들이 거론됐고, 여자주인공 홍설 역에도 박은빈, 박신혜, 고아라, 서민지 등 여러 이름이 가상캐스팅 선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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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에이트웍스 제공 |
누리꾼들의 가상캐스팅 가운데 박해진은 실제로 남자주인공 역에 낙점돼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를 지지했던 누리꾼들은 물론 대중들에게도 ‘싱크로율 100%’라는 만족을 선사하며 방송 전부터 작품에 대한 기대를 충분히 높였다. 가상캐스팅이 실제로 이어지면서 효과를 보여준 좋은 예였다.
SBS ‘냄새를 보는 소녀’도 가상캐스팅 덕을 본 작품이다. 제작 소식과 함께 누리꾼들은 누가 배역을 맡는지에 관심을 보였고, 박유천, 이민기, 박서준, 수지, 하연수 등 많은 배우들로 가상 조합을 만들어냈다. 이후 박유천, 신세경 캐스팅 소식이 전해졌고, 이에 대한 기대는 고스란히 시청률로 전달돼 수목극 1위를 수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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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마음의 소리’ 역시 제작 소식과 함께 가상캐스팅 포스팅들이 쏟아졌다. 특히 남자주인공 조석 역은 이광수, 이준, 이승기, 오정세, 송새벽, 변요한 등 연기파 배우들 이름을 줄 세울 정도로 누리꾼들에겐 초미의 관심사다. 만화가이면서 여자 친구에게 자주 혼나는 허당 매력을 지닌 이 배역에 어울리면서도 시트콤이란 장르를 제대로 끌어나가야 하기 때문에 그동안 예능 감각을 뽐낸 이광수, 이준 등이 누리꾼 사이에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들의 예측이 실제 캐스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지 관심이 쏠린다.
사실 이런 가상캐스팅 포스팅은 실제로도 제작사에 아주 중요한 참고가 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원작이 있는 작품을 드라마화하는 거라 원작 팬들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캐스팅을 하려면 이런 가상캐스팅 포스팅도 중요한 자료가 된다. 또는 역 하나에 배우 여럿을 두고 고심할 때에도 대중 반응을 최고로 이끌어낼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