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net ‘쇼미더머니’ 시즌4(이하 ‘쇼미더머니’) 제작진이 스포일러에 대응할 수단을 백방으로 강구하는 중이다. 결국 ‘스포와의 전쟁’에 칼을 뽑아든 것이다.
‘쇼미더머니’ 시즌4는 다양한 논란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지만 역시 ‘계급장 떼고’ 랩으로 붙는 ‘쇼미더머니’ 식의 래퍼 배틀로 시청자들을 흥분시켰다. 생존을 위해 매 라운드에서 자신의 역량을 쏟아내야 하는 래퍼들의 서슬 퍼런 전쟁에 시청자들은 ‘보는 맛’을 느꼈다. 이 ‘맛’ 때문에 시즌4는 3회 만에 역대 시청률을 찍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그간 ‘쇼미더머니’를 괴롭혀왔던 스포일러는 시청자들의 ‘보는 맛’을 뚝 떨어뜨렸다. 이번 시즌4는 특히 스포일러가 그 어느 때보다 기승을 부렸다. ‘미리보기’의 역사는 일단 시작 전 심사위원들의 팀 구성부터 시작됐다. 지누션, 타블로, 지코 등 유명 래퍼들이 어떤 조합으로 프로듀서 팀을 구성하는지의 내용은 첫 방송 한참 전에 SNS를 중심으로 공개됐다.
↑ 사진=MBN스타 DB |
여기까지는 ‘봐줄 만’한 스포일러다. 스타 래퍼들이 ‘쇼미더머니’에 참여하는 것은 어차피 곧 밝혀질 사실이고, ‘쇼미더머니’의 재미를 떨어뜨리는 수준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한 스포일러가 ‘쇼미더머니’를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톱16의 존재를 담은 스포일러다.
2회 밖에 방송되지 않은 시점에서 각종 SNS를 중심으로 톱16의 존재가 상세하게 알려졌다. 그야말로 영화의 결말을 알려준 꼴이 돼버린 것. 이 스포일러가 퍼져나가는 것도 시청자들을 불쾌하게 했지만 이 스포일러를 기사화시키는 과열 취재도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다. 시청자들은 “이런 것쯤은 우리가 방송으로 보게 해 달라”고 호소했지만 이미 스포일러는 일파만파 퍼졌다.
시청자들은 스포일러가 퍼진 후 “확실히 생존자를 아는 채로 보니 재미가 떨어진다”며 한숨을 쉬었다. 몇몇 시청자들은 “영화를 보려고 영화관에 앉자마자 옆자리 관객이 내게 ‘범인은 저 사람’이라고 속닥인 기분”이라며 ‘강제 스포’ 당한 기분을 설명했다. 한끝 차이로 생존과 탈락이 결정되는 ‘쇼미더머니’를 보며 손에 땀을 쥐고 싶은데, 이미 그 ‘한끝’을 알아버리니 도저히 기분이 안 난다는 것이다.
제작진 또한 시청자들의 이런 분위기를 잘 알고 있었다. ‘쇼미더머니’ 관계자는 MBN스타에 “최근 일련의 스포일러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씁쓸함을 나타내며 “시청자들의 볼 권리를 침해하는 스포일러에 대해 강력 대처 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 사진제공=CJ E&M |
이 관계자는 스포일러에 대한 대비책을 묻는 질문에는 “방송 내용 유출시 이에 대한 책임을 묻고 방지를 위해 법적 제재를 포함해 모든 수단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제작진도 스포일러의 심각성을 알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책을 백방으로 알아보고 있다는 것이다.
제작진이 날을 세울 수밖에 없는 이유는 ‘쇼미더머니’ 자체가 서바이벌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참가자의 ‘생존 유무’가 프로그램의 중심인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스포일러는 독이다. 관계자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특성상 결과 보안이 프로그램의 재미와 생명을 좌우한다. 출연진의 생존과 탈락 여부 등 방송 전 스포일러는 재미를 크게 반감시킬 수밖에 없다”고 이를 인정했다.
제작진은 마지막으로 “예상치 못한 억측과 의혹 또한 생산될 우려가 있다. 스포일러를 자제하고 방송을 통해 확인해달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알 권리와 정보 전달의 기준 사이에서 고민하던 ‘쇼미더머니’는 결국 스포일러와의 전쟁에 칼을 빼든 것이다. 랩 전쟁이 아닌 ‘스포와의 전쟁’을 시작한 ‘쇼미더머니’. 과연 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