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영화 ‘베테랑’에서 큰 존재감을 발휘한 유아인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안하무인 재벌 3세로 변신, 유아인은 이번 영화를 통해 제대로 연기변신에 성공했다.
지난 5일 개봉한 ‘베테랑’에서 유아인은 생애 첫 악역에 도전했다. 마음만 먹으면 못할 것이 없는 막대한 힘을 가진 재벌 3세이자, 자신을 가로막는 이들을 거침없이 다루는 모습을 통해 제대로 된 악랄함을 표현했다. 하지만 유아인은 첫 악역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완벽한 소화력을 보여주며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연기를 선보였다. 이는 곧 관객들의 호평으로 이어졌고, ‘베테랑’ 속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유아인은 지난 2011년 영화 ‘완득이’에서는 다문화 가정의 고등학생으로, 2013년 ‘깡철이’에서는 엄마가 세상의 전부인 부산의 청춘으로, 2014년 드라마 ‘밀회’에서는 가난하지만 타고난 재능을 지닌 천재 피아니스트로 분했다. 이처럼 유아인은 그간 다양한 작품을 통해 청춘의 모습을 대변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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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
그랬던 그에게 ‘베테랑’은 하나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첫 악역으로 파격적 연기 변신을 시도한 만큼 앞으로 유아인이 선보일 연기에 기대감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이런 반응을 이어 오는 9월 개봉될 ‘사도’에서 유아인은 뒤주에서 비극적 운명을 맞이하는 사도 세자로 ‘베테랑’ 조태오와는 또 다른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더불어 그간 김윤석, 황정민, 유해진, 김희애 등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과 함께 호흡해온 그가 이번엔 송강호와 합을 맞출 것이라 더욱 기대감은 높다.
이런 유아인에 심영섭 평론가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유아인이라는 배우가 선(善)과 악(惡)을 동시에 소화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사실 ‘베테랑’의 정반대에 있는 게 ‘완득이’다. 계급적으로도 어떤 세상을 보는 눈, 성격이 완벽히 반대인 사람이다. ‘베테랑’은 오만하고 권력 지향적인데 그걸 잘 포장하고 있는 소시오패스 같은 인물이고, ‘완득이’에 있는 아이는 너무나 순진하면서도 순수하고 자기 포장이 없는 인물이다. 그 두 캐릭터는 계급상으로 완전히 반대된다. 그런 면에서 대한민국의 상위 1%와 하위 1%를 전부 다 다 표현할 수 있는 배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론가는 “‘베테랑’ 속 유아인은 끔찍하지만, 눈을 뗄 수 없는 매혹적인 악마다. 유아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면 그냥 악으로 끝났다. 하지만 유아인이기 때문에 매혹적인 악마가 됐다. 또 이번 ‘사도’에서 송강호라는 대배우와 앙상블이 궁금해진다.연기 신인 그 배우 앞에서 얼마나 위축되지 않고 표현될까 그게 관건이다. 근데 ‘베테랑’에서 보여준 연기력이라면 큰 문제가 없을 거라는 예상을 해 본다. 정말 기대하는 배우다”라고 표현했다.
유아인이 데뷔한 지 약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베테랑’ 전에도 연기력으로 인정받은 그였지만, 이번 영화를 통해 그는 연기파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앞으로 그가 또 어떤 캐릭터를 보여줄지 기대감이 높아진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