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tvN go 예능프로그램 ‘신서유기’가 ‘스낵컬쳐’ 열풍의 한 가운데 서있다.
스낵컬쳐란 과자(스낵)처럼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기는 문화생활을 뜻하며, 인터넷을 통해 생산·소비되는 스낵컬쳐 콘텐츠 길이는 10분을 넘지 못한다. 웹툰, 웹소설, 웹드라마나, 웹예능 등이 대표 콘텐츠라 할 수 있다.
최근 발표한 KT경제경영연구소의 ‘영상시청 패러다임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10, 20대의 TV 외 기기를 통한 영상시청 비율은 각각 58.8%, 53.8%로 절반을 넘어섰다. 특히 모바일을 통해 시청하는 콘텐츠 장르는 예능(63.4%)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퇴근길, 점심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보는 웹툰이나 웹드라마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자 방송가에도 새 바람이 불었다. 특히 CJ E&M은 이러한 시청자들의 콘텐츠 소비 패턴을 빠르게 파악하고 나영석PD를 필두로 웹예능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시작했다.
이덕재 CJ E&M 방송콘텐츠부문 대표는 지난 9월3일 OtvN 개국 기자 간담회에서 “tvN go는 tvN의 디지털 콘텐츠 브랜드로 ‘신서유기’가 첫 콘텐츠”라며 기대감을 표한 바 있다.
![]() |
↑ 사진=MBN스타 DB |
이 대표는 “모바일과 동영상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을 보는 20대가 그렇지 않은 20대보다 훨씬 많다. 디지털 플랫폼이 급속하게 생활 속으로 들어왔고, 방송에서 화제가 되는 콘텐츠들이 모바일이나 PC 등 클립 영상을 통해 퍼져나간다. 이렇게 이슈를 몰고 다니면, 시청률이 높지 않아도 광고 매출이 증가한다”며 “단순히 시청률이 광고 매출을 견인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젊은층이 빠르게 디지털 플랫폼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tvN go라는 디지털 제작 집단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웹콘텐츠는 시대의 요구에 따라 탄생했고, 웹예능은 평균 10분 내외 분량으로 ‘스낵컬쳐’에 가장 적합한 콘텐츠로 보인다.
나PD는 지난 15일 ‘융복합 콘텐츠 공모전 설명회’ 연사로 참석해 “기존 콘텐츠 산업은 분명한 장르적 한계에 봉착했다. 플랫폼을 넘어선 콘텐츠의 새로운 도전은 글로벌 진출 등 새로운 시장의 확대와 제작 과정의 패러다임 변화 등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
↑ 사진=tvN |
이어 “많은 제약 조건 속에서도 디지털 플랫폼의 진화, 콘텐츠 소비 패턴 변화에 대응을 통해 새로운 시장 개척의 가능성을 파악해 보고 싶었다”며 ‘신서유기’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CJ E&M은 문화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내세우는 기업인만큼, 지상파에 비해 유연한 생각으로 과감한 시도를 감행한다. 나 PD 또한 이런 CJ E&M의 분위기 속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새로운 콘텐츠를 탄생시켰다.
현재 ‘신서유기’는 총 20회(예정)의 중반을 넘어선 상태. 온라인상에서는 현재까지 본편만 2000만 뷰(17일 오후 3시 기준, 1856만 8799뷰)에 육박하는 클릭수를 기록했다. 이처럼 ‘신서유기’는 웹이라는 문화 콘텐츠 플랫폼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 |
과거 지상파가 방송 콘텐츠의 최대 주주였다면, 흐름은 케이블TV와 종합편성채널로 넘어갔고 이번엔 웹이 문화 소비의 새로운 축으로 등장했다. ‘신서유기’를 제작한 tvN go가 웹예능의 선두주자로서 이러한 흐름을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서유기’는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 네이버PC와 모바일 TV캐스트를 통해 단독 공개된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