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영화 ‘앙: 단팥 인생 이야기’(이하 ‘앙’)은 일본 전통 단팥빵 도라야키를 만드는 주인 센타로(나가세 마사토시)와 팥을 만드는 할머니 도쿠에(키키 키린)의 이야기를 담은 따뜻한 작품이다.
도라야키는 동그란 빵에 팥이 들어있기 때문에 얼핏 보면 굉장히 만들기 쉬워 보인다. 하지만 센타로는 가끔 태우기도 하고 어떤 때는 수월하게 완성하기도 한다. 팥소 역시 팥소 자체를 봤을 때는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모르지만, 도쿠에의 손을 거쳐 완성되는 팥소는 노력과 정성이 담겨야 비로소 빛을 보게 된다.
↑ 디자인=이주영 |
이러한 과정은 도쿠에의 인생을 엿보게 한다. 팥소에 물을 얼마나 넣느냐에 따라, 혹은 얼마나 빛을 받느냐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진다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뿐만 아니라 흉측한 손을 가진 도쿠에는 어린 나이에 한센병을 앓았던 것이 알려지며, 극은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소문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고한 사람들을 망가뜨리는지 생각하게 만든다.
이 작품은 지난 7월에 개막한 제 1회 서울국제음식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이 돼 눈길을 모았다.
박준우 셰프는 “단팥 팥소는 일본음식임에도 불구하고 워낙 우리에게도 익숙한 재료아닌가. 이러한 소재를 영화제에서 어떻게 다룰까 궁금했는데 작품과 인생이 겹쳐지는 게 많아서 굉장히 몰입하면서 봤던 것 같다”며 “일종의 어머니와 아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 같아서 옆 사람 눈치를 보면서 눈물을 꾹꾹 참았다. 정말 재밌었고 감동적”이라고 평했다.
서울국제음식영화제 측은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감성적인 연출과 삶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 일본 특유의 장인 정신이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