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주연 기자]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도 이제는 옛말이다. 최근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소신 있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 센 언니들이 전방위 활약을 펼치며 이른바 걸 크러쉬(Girl Crush, 여자가 여자에게 충격을 받는다는 의미)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내숭 따위 없는 이들은 여성 팬들 사이에서 동경이자 선망의 대상으로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방영과 함께 매회 화제를 모으는 Mnet ‘언프리티 랩스타2’의 여성 래퍼들은 걸 크러쉬라는 단어와 가장 잘 어울리는 인물들이다. 매회 경연이라는 살벌한 긴장감 속에서 여성 래퍼들은 자신의 진심을 담은 랩 구절이나, 상대를 저격하는 디스 랩을 선보인다. 이러한 래퍼들을 보며 여성 시청자들은 후련함과 통쾌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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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net, MBC 캡쳐 |
3분 내외 짧은 시간 동안 매력을 극대화시켜야 하는 가요 무대에서 걸 크러쉬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여성 팬덤의 ‘내 가수’에 대한 충성도는 이미 유명하다. 팬 문화 안에서 대부분 여성 팬들로 인해 능동적인 상품 구매나 소비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미루어보아, 여성 팬들을 유치할 수 있는 가수라면 절반의 성공은 이룬 활동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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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컴백을 앞둔 브라운아이드걸스 또한 강렬한 티저를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멤버들의 연령대가 높은데다가 나르샤, 제아 등이 솔직한 입담으로 인기를 모았던 만큼 또 한 번의 걸 크러쉬 현상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여자를 향한 여자의 동경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그러나 걸 크러쉬라는 단어가 최근 인기를 끌고, 센 언니들이 여성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기 시작한 것은 강한 여성상에 대한 동경이나 열망이 점차 커지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박주연 기자 blindz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