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 영화: 작품성, 예술성이 뛰어난 소규모 저예산 영화. 상업영화와 대비 되는 의미로 사용됨]
톡톡 튀는 소재와 연출력, 숨어있는 연기파들이 출연한 실험적인 작품이지만, 상업영화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하는 다양성 영화. 놓치지 말아야 하는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톡톡 튀는 소재와 연출력, 숨어있는 연기파들이 출연한 실험적인 작품이지만, 상업영화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하는 다양성 영화. 놓치지 말아야 하는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MBN스타 김진선 기자] 영화 ‘앨리스: 원더랜드에서 온 소년’은 지난 7월 열린 19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됐으며, 허은희 감독은 이 작품으로 인해 LG하이엔텍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앨리스: 원더랜드에서 온 소년’(이하 ‘앨리스’)은 4살 이전의 기억을 잃은 혜중(정소민 분)이 악몽에 시달리다가, 자신이 어렸을 적 머물렀던 별장을 찾아가 일어나는 내용을 담았다.
↑ 디자인=이주영 |
무뚝뚝한 표정으로 의뭉스러운 분위기로 스크린에 선 홍종현과 악몽에 시달리지만, 이를 극복하려는 강인함을 가진 인물 혜중의 감정을 잘 살린 정소민은 어울릴 듯 어울리지 않는 미묘한 케미로 극의 긴장을 한껏 높인다. 연인인 듯 연인이 아닌 이들의 모습은 이들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정연주는 홍종현의 곁에서, 정소민과 팽팽한 긴장을 자아내며 극의 차가운 느낌을 가미했다.
배우들의 케미는 무당으로 등장하는 이승연이과 박현숙도 빼놓을 수 없다. 이승연은 능청을 떨며 극의 재미를 높이고, 박현숙은 조카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애절한 감정을 풀어낸다.
◇마케팅이 전한 ‘앨리스’의 재발견
1. 분위기의 재발견- 영화 속 ‘원더랜드’는 극적 긴장감과 미스터리한 매력이 가득한 공간입니다. 혜중의 기억이 사라진 곳이자, 다시 기억이 시작되는 곳이죠. 원더랜드에서 환이 머무는 서재는 동화 속의 한 장면처럼 몽환적이고 평화로운 느낌을 주는 반면, 그 외 공간들은 비밀을 담고 있는 듯 서늘한 느낌을 줍니다. 꿈과 현실, 과거와 현재가 한 장소에 공존하는 원더랜드는 영화에 대한 몰입도와 극적 긴장감을 극대화 시키는 요소에요.
2. 배우들의 재발견- 홍종현은 세상에서 신비하고 순수한 매력의 절정을 보여줘요. 정소민은 첫 스크린 주연작인데, 깊은 심리 묘사를 통해 극의 감정을 극대화 시켰죠.
3. 소재의 재발견- 1979년, 경기도 작은 산골 마을의 어느 집에서 갓난아이가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았어요. 당시 같은 마을에 살고 있던 허은희 감독에게 이 사건은 많은 영향을 끼쳤고 ‘앨리스: 원더랜드 온 소년’은 실화 사건에 작가적 상상력과 감성을 더해 탄생된 것이죠. 비극적인 사건에 숨겨진 잔혹하고 비밀스러운 미스터리로 재구성된 이 작품은 감독이 간직한 강렬한 기억 속의 실제 사건에서 출발한 작품으로 실화보다 더 흥미로운 구성과 탄탄한 이야기, 캐릭터의 매력이 강한 작품이예요.
◇ 허은희 감독이 전한 ‘앨리스’의 재발견
“꿈꾸고 사랑하고 기억하세요. 그 기억에 아름다운 것이든, 슬프고 잔인한 것이든, 기억의 주인은 자기 자신입니다, 영화를 보신 후 혹시 잊어버린 기억이 없는지, 그 기억 속에서 자신을 기억해주기를 바라며, 기다리는 것들은 없는지 생각해 주세요”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디자인=이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