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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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화 : 에릭의 말 한마디, 왜 논란일까?
일명 1세대 아이돌이라 불리는 이들과 그들의 팬들에게 풍선색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존재였다.
때문에 ‘흰색은 H.O.T.’ ‘노란색은 젝스키스’ ‘빨간색은 핑클’ ‘하늘색은 god’ 등의 공식은 이들의 팬은 물론, 팬이 아닌 이들에게도 익숙한 공식이었다. 그리고 10여년이 훌쩍 넘는 시간동안 한 가지 색을 지켜온 한 그룹이 그 공식 때문에 구설에 올랐다.
시작은 한 신인 아이돌 그룹의 공식 응원봉이 정해지면서였다. 그룹 아이콘의 공식 응원봉이 정해졌고, 해당 응원봉의 이미지가 판매 사이트에 게재되며 ‘색깔 논란’이 시작됐다.
빨간색과 주황색. 그 중간의 미묘한 색을 보이는 응원봉에 신화의 팬들은 소유권을 주장했다. ‘주황색은 신화의 것’이라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었다.
그리고 여기에 에릭의 트위터는 기름이 되었다. 그는 “후배님들, 주황색은 98년 데뷔때부터 신화창조의 색깔입니다. 가능하면 주황색은 피해주세요”라며 당부 아닌 당부를 했다. ‘오빠’의 발언을 등에 업은 신화의 팬들은 SNS를 통해 ‘주황색 지키기 운동’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일부 몰지각한 팬심이 그룹 아이콘에 대한 성희롱까지 이어졌으나, ‘주황색 지키기 운동’은 멈추지 않았다. 되려, SNS 실시간 트렌드에 아이콘에 대한 사과가 아닌 신화에 대한 사랑만을 고백하며 그릇된 운동을 이어갔다.
일부 누리꾼들은 ‘주황색’을 가장 먼저 사용한 국내 아티스느는 가수 이선희라는 것을 찾아내, ‘주황색은 이선희의 것’이라며 신화팬들을 비꼬기도 했다.
결국 이는 각종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알려지게 되었고, 사고를 친 당사자인 팬들 혹은 문제의 시발점을 만든 에릭이 아닌, 팀의 동료 김동완이 대신해 총대를 메고 사과를 하게 됐다. 물론 그 과정에서 후배 아티스트들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듯 하면서도, 주황색에 대한 집착은 버리지 못하는 뉘앙스의 문장이 포착돼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불난 집에 기름을 붓거나 부채질을 하는 듯 했던 에릭의 트위터에 비해서는 덜 비판을 받았다.
사실상 한정된 색으로 각 아이돌 그룹의 ‘심볼’이 정해지는 시대는 지났다. 후배 아티스트들은 선배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로 몇몇 색에 대한 사용을 하지 않고 있지만, 그 것은 법적인 제재나 당연한 의무가 아니다. 그 누구도 색에 대한 소유권은 주장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 상황에서 ‘팬들 싸움에 끼어든 오빠’. 에릭의 트위터는 ‘좋지 못한 SNS 활용의 예’로 기억될 듯 하다.
안성은 기자 900918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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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