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궁에 갇혀 살아야 했던 청명공주의 답답함을 담아내려고 했어요. 원래부터 공주도 아닌 인물이었는데 상황 때문에 서예나 예절도 배웠을 거예요. 말하는 것이나 행동 모두 쉽지 않았겠죠. 그런 것을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진짜 제가 청명공주가 된 것 같았죠.”
고아라는 성장드라마 ‘반올림’(2003)으로 데뷔 때부터 주목을 받았지만, 2014년 방송된 tvN드라마 ‘응답하라 1994’ 이전까지는 내로라하는 작품이 없었다. 드라마 ‘누구세요’(2008) ‘맨땅에 헤딩’(2009), 영화 ‘페이스 메이커’(2012) ‘파파’(2012) 등에 출연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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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이주영 |
“첫 사극이자 절절한 멜로 작품이에요. 청명공주가 되기 위해 예절교육도 받았어요. 서 있는 자체부터 걸음걸이 등 연습과정을 거쳤죠. 청명 자체도 태생이 공주가 아니라 청나라 황자빈이 되기 위해 배웠을 거예요. 그래서 청명이의 궁 안에서 살아야하는 답답함이나 절제하는 마음을 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집중했어요. ‘조선마술사’는 멜로지만 판타지가 가미된 작품이에요”
작품에 대해 또박또박 설명을 이어가는 고아라는, 복합적으로 표현하는 청명이라는 인물에 대해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가족을 떠나, 거의 팔려가다시피 청나라로 향하는 길, 청명이 느꼈을 감정, 또 사랑에 빠졌지만 운명을 거스를 수 있을지에 대한 애절한 감정을 나타내는 게 어럽지만, 또 좋았다고 말이다.
“처음부터 극적이라서 눈물을 많이 흘렸어요. 풋풋한 감정을 내려놔야 하는 애끓는 마음이나, 시대적 배경에서 감내할 부분 때문에 힘들었죠. 디테일한 표현은 어렵지만 재밌었어요. 현장에서 많은 분들이 정말 청명이로 대해 주기도 했고요(웃음).”
청명공주의 애절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고아라는 일기를 쓰거나, 역사에 대한 공부를 했다. 마음을 가다듬고, 또 역사에 대해 알아갈수록, 인물들이 시대에서 느껴지는 아픔이나 압박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평소에 일기를 쓰면서 감정에 도움을 받는 편인데 감독님이 청명이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셨죠. 또 역사에 대해서도 세세하게 공부하니까 시대에서 느껴지는 아픔, 압박이 있더라고요.”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고아라. 그는 앞으로 더 많은 작품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하고 싶은 바람을 드러냈다. 영화, 드라마를 가리지 않고 출연하고 있지만, 앞으로 연극 무대에도 오르고 싶고, 어렸을 때부터 써온 시를 모은 시집을 내고 싶다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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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이주영 |
‘조선마술사’에서 유승호와 애절한 사랑을 한 고아라. 실제로도 사랑한 경험이 있을까. 고아라는 “사랑하고 싶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사랑하는 사람과는 어디로 가든 행복할 것 같다”며 행복한 상상에 빠진 그의 모습에서, ‘반올림’ 옥림이, ‘응사’ 성나정, 청명공주가 아닌, 배우로서, 여자로서 조금 더 성숙해진 고아라의 모습이 드러났다.
“사랑해야죠. 시나리오 보니까 사랑을 하면, 청명이처럼 그런 마음이 들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랑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나 운명적인 만남을 믿어요. 기다리고 있죠. 마술을 부리면 하고 싶은 거요? 순간이동이요. 달나라 한 번 갈까요(웃음). 사랑하는 사람과 간다면 어디든 좋을 거 같아요. 절벽도, 호수도 좋고요. 우주에 가서 별을 봐도 좋을 거 같아요.”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