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기획…아이돌 리얼리티②] “제작비 100%도 협찬 가능하죠”

[MBN스타 이다원 기자] “아이돌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사실 소속사에서 먼저 방송사에 제작 의뢰를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럼 소속사가 제작비 일부를 지원하거나 많게는 100% 협찬하기도 하죠.”

아이돌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아이돌, 가요기획사와 방송사 모두에게 ‘윈-윈’ 게임이라지만, 제작 과정에 있어서는 갑을관계가 확실했다. 아무래도 방송사는 미래 톱아이돌 육성을 위한 투자라는 마음에서 콘텐츠를 제작하지만, 소속사는 소속 팀을 띄우기 위해 프로그램 하나에 많은 걸 쏟아붓기 때문이다.

↑ 디자인=이주영

“이런 콘텐츠로 높은 광고 수익을 뽑진 못해요. 다만 다시보기, 클립, VOD 클릭수 등에서 수익이 나고, 소속사가 제작비 일부를 부담하기 때문에 제작에 있어서 큰 부담이 없어 아이돌 리얼리티 콘텐츠들이 계속 생산되는 거죠. 또 이들이 톱아이돌이 된다면 방송사로선 앞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계기이기 때문에 투자인 셈이고요.”

한 연예관계자의 말처럼 방송사가 아이돌 리얼리티 콘텐츠를 계속 생산하는 건 미래에 대한 투자 때문이다. 한류 특수인 만큼 해외 수출로 수익성을 노릴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도 고개를 갸우뚱했다.

“해외 수출은 나중 문제예요. 중국에서 잘 팔리는 아이돌이니 프로그램을 제작하자고 시작하는 경우는 거의 없죠. 어쨌거나 국내 시청률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팬덤이 크거나 가능성이 높은 아이돌 위주로 선정하려고 합니다.”

아이돌 콘텐츠로 특별한 수익 구조가 없는 방송사와 달리 가요기획사와 아이돌은 인지도 형성이란 직접 효과를 본다. 이들 사이에서는 방송 편성 하나라도 받기 위한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가요기획사가 소속 아이돌을 위해 프로그램 제작비 100%를 협찬하는 것도 무리가 아닌 상황.

또 다른 방송관계자는 “기밀이라 금액적인 부분을 자세히 말해줄 순 없지만 기획사들이 제작비를 다수 협찬하는 게 맞다. 다만 신인인 경우엔 그 규모가 소소하게 제작되고, 인지도가 올라가면 그에 맞는 스케일로 기획된다”며 무리한 협찬에 대한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렇다면 이런 아이돌 리얼리티 콘텐츠는 언제까지 그 생명력을 지속할까? MBC플러스 서흥교 차장은 “아이돌 홍수인 시대에서 멤버 개개인의 캐릭터를 알리기 위한 이런 콘텐츠 제작은 앞으로도 많아질 것”이라며 “게다가 V앱이나 플랫폼들이 다수 늘어남에 따라 지상파, 케이블 방송에 국한되지 않고 매체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