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따뜻한 봄을 알리는 봄 시즌송이 인디신에도 터졌다.
2012년 발매된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은 당시 음원차트를 휩쓸며 성공을 거뒀다. 그 후 수많은 봄을 겨냥한 시즌송들이 탄생했다.
올해만 하더라도 봄을 알리는 노래들이 등장했다. 22일 멜론 일간 차트에 따르면 3월에 발매됐던 에릭남, 레드벨벳 웬디가 부른 ‘봄인가 봐’가 15위, 서인국의 ‘너라는 계절’이 67위, 소녀시대 윤아와 십센치 권정열이 부른 ‘덕수궁 돌담길의 봄’이 68위에 올랐다.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은 4년 전 발매된 노래지만 13위에 올랐다.
봄 시즌송의 기세는 인디신에서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아무래도 더 다양한 장르의 봄캐롤을 들어볼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어쿠스틱 기타는 봄 분위기를 줄 수 있는 악기다. 여성 4인조 포크밴드 르 메리무스는 약 1년간 계절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최근 발표한 ‘봄이와’는 프로젝트의 마지막을 장식할 곡으로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에 봄의 설레는 느낌을 표현했다.
안녕하신가영도 봄을 맞아서 단편집 ‘겨울에서 봄’을 발표했다. 봄 시즌송이라고 하기엔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중간에 들으면 좋은 잔잔하면서도 따뜻한 노래다.
동료 뮤지션들 사이에서 더 유명한 홍갑은 정규 3집 ‘꿈의 편집’을 발매했다. 타이틀곡인 ‘봄날의 봄’은 따뜻한 밴드 사운드와 수줍은 홍갑의 보이스가 조화를 이룬 곡이다.
달달한 음악을 들려줬던 꿀단지는 ‘봄이로구나’로 썸남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를 완성했다. 산뜻하고 톡톡튀는 어쿠스틱 팝곡으로 솔로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마음을 담아냈다. SNS 상에서 유명한 여성 듀오 하은채가 보컬을 맡아 톡톡튀는 봄노래가 완성됐다.
메리스윗카페는 겨울의 끝자락에서 봄을 알리는 ‘겨울, 봄’을 선보였다.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마음을 봄에 비유했으며 봄이 오는 순간의 설렘을 노래했다.
래퍼인 렉스디도 봄을 노래했다. 렉스디의 신곡 ‘봄노래’는 자신을 받아주지 않는 여자를 향한 노골적인 구애가로 랩을 할 때와는 전혀 다른 보이스로 노래를 불렀다. 봄을 겨냥하고 만든 노래라기 보단 완성곡을 들었을 때 봄 분위기 흘러 ‘봄노래’로 정해졌다.
묵직한 가을이나 겨울에 어울릴 법한 재즈도 봄을 맞아 한층 가벼워지고 산뜻해졌다. 임보라 트리오는 Kimi와 겨울에 이어서 봄에도 손을 잡았다. 이들이 발표한 ‘소훈의 봄’은 봄에 어울리는 풋풋한 곡으로 ‘소훈의 겨울’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이설은 피아노가 아닌 플루트로 봄을 표현했다. ‘봄을 봄’은 봄에 어울리는 경쾌한 리듬감이 돋보이는 재즈곡이다.
이외에도 알게 모르게 봄을 표현할 수 있는 곡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점점 따뜻해지는 날씨를 따라 인디신의 봄노래들도 순풍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