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여자 같은 목소리를 지닌 청년이 ‘안녕하세요’를 통해 세상에 한 발짝 더 나아갔다.
4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에서는 사연의 주인공이 “선택적 함구증에 걸렸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 해본 적이 처음”이라며 용기를 내 자신의 사연을 고백했다.
이어 “학창시절, 덩치 큰 친구가 와서 남자처럼 말하라고 윽박지른 적도 있다. 내 목소리를 많이 흉내 내기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 사진=안녕하세요 캡처 |
이에 녹화현장에 함께온 동창생들은 “주인공이 목소리가 높고 얇아서 사실 거부감이 있었다”며 “친구들이 목소리를 많이 놀렸다. 나도 놀렸었다”고 털어놨다.
이후 사연의 주인공 엄마는 “시선에 위축되지 말고 살아라”며 아들에게 응원의 말을 전해 감동을 자아냈다.
이어진 장면에서는 의사 선생님이 등장해 “사연의 주인공, 변성기성 발성 장애다. 직접 내원해 치료 받아봐라. 음성 치료를 통해 치료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외에도 사연의 주인공은 동생에게 영상편지를 보냈다. 그는 “동생이 나 때문에 챙피해서, 마음고생 있을 것 안다. 형이 많이 미안해”라며 “앞으로는 자랑스러운 형이 되도록 노력할게. 치료 가능하다고 하니까 널 생각해서 꼭 치료 받을게”라고 말했다.
이에 정찬우는 “잘못한 게 없는데 왜 미안해. 진짜 답답한 게 동생에게 미안할 필요 없다. 죄인이 된다는 마음 지니지 마”라며 주인공의 마음을 위로해줬다.
신동엽 역시 “이세돌 9단도, 스트레스로 실어증에 걸렸었다고 한다. 이세돌의 현재 목소리와 비슷하다. 그래도 알파고와 대결하는 것 보면 얼마나 멋있냐. 목소리에 위축되지 마라”며 “내게도 청각장애인이 형이 있다. 어렸을 때 창피하게 생각했었다. 나이 드니깐 누구보다 자랑스러운 우리 형”이라며 주인공의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하고, 앞으로의 삶도 응원했다.
끝으로 주인공은 “동생 친구들, 동생 놀리지 말고 잘 대해줘. 목소리 조금 특이해도 씩씩한 남자니까, 여자로 더 이상 오해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