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성은 기자] 이쯤 되니 ‘SNS는 인생의 낭비’라고 했던 퍼거슨 감독의 말이 전적으로 옳은 듯하다. 한부모 가정에 대한 조롱으로 해당 프로그램 하차 후 SNS를 통해 사과문까지 게재한 장동민이 절친들 덕분에 다시 곤란해졌다.
사건의 발달은 tvN 개그 프로그램 ‘코미디 빅리그’ 속 코너였다. 장동민은 한 부모 가정의 자녀를 연기하며 양쪽에서 선물을 받는 것을 ‘재테크’라 표현했다.
이에 대해 한 부모 가정 권익단체인 ‘차별없는 가정을 위한 시민연합’(차가연) 측은 해당 코너에 출연한 장동민과 황제성, 조현민 등 개그맨을 비롯해 ‘코미디빅리그’ 박성재 PD 등을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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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불거지자 제작진이 나서 사과를 하는 동안에도 당사자인 장동민은 잠잠했다. 그간 일련의 사건들로 ‘미운털’이 단단히 박혀있던 장동민은 이번 일로 인해 대중의 눈밖에 제대로 났고, 그를 향한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막무가내 캐릭터’라든가 ‘호통 캐릭터’를 콘셉트로 잡은 그였으나, 그도 결국은 대중의 관심으로 먹고 사는 연예인 중 하나였고, 장동민은 결국 머리를 숙일 수 밖에 없었다.
장동민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문을 게재하며 논란이 된 프로그램을 하차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뒤늦은 사과였지만, 어찌 되었든 당사자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며 사건은 일단락되고 있었다.
그러나 장동민의 절친들인 유상무와 유세윤에게는 그의 과오보다는 그가 대중에게 비판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운 듯 했다.
유상무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부모 가정인 나와 세윤이가 힘들 때 돌봐주고 늘 함께해주고 사랑해준 건 그런 단체가 아닌, 그 사람이었다”라며 글을 남겼다. 이는 차가연 측으로부터 고소를 당한 장동민을 감싸는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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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유상무의 SNS 퍼레이드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그는 “작년 여름. 한부모 가정 아이들. 또 조금은 어려운 친구들과 함께 여행가서 재밌게 놀고 서로 꿈에 대한 이야기도 깊이 나누고. 이 때 스케줄 때문에 함께하지 못한다며 펜션 비용을 내준 게 그 사람인데. 세윤이는 고기값. 갚으며 살려는 그 마음 부디”라고 이어 게재했다. 그는 장동민의 ‘코미디 빅리그’ 하차에도 안타까움을 표하며 “개그 죽을 때까지 한다더니”라고 아쉬워했다.
여기에 유세윤은 페이스북을 통해 장동민의 입장을 대변하는 글들을 공유하며 자신의 친구에게 힘을 보태기도 했다.
물론 자신들의 절친한 친구가 대중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 안타까울 수는 있다. 그러나 이번 일의 당사자인 장동민이 사과를 하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상황에서, 그의 친구들이 도를 넘은 SNS 활동으로 굳이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가 있을까. 두 사람이 진정으로 장동민을 다독여주고 위로하고 싶다면, 이들이 해야 할 일이 결코 SNS는 아닐 것이다.
안성은 기자 900918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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