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광고 모델 ‘오란씨 걸’로 유명세를 치르며 화려하게 연예계에 데뷔한 김지원. 대중들에게는 늘 귀여운 소녀로 인식되던 그녀는 6년 만에 누구도 무시 못 할 존재감으로, 우뚝 섰다. 2014년 tvN 드라마 ‘갑동이’ 이후 ‘태양의 후예’로 온전히 본인의 캐릭터와 인생작을 만나는 데에는 무려 2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어느덧 소녀티를 벗고 24살 어엿한 여배우로 돌아온 김지원을 만났다.
-‘태양의 후예’ 인기를 실감하는가.
“나 스스로 체감 하지는 못하고 있다. ‘드라마를 정말 많이 사랑해주시는구나’를 느끼고 있다. 사실, 드라마 방영 이후, 개인적으로 외출한 적이 없어서, 대중적인 인기는 잘 모르겠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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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킹콩엔터테인먼트 |
“사전 제작이다 보니, 긴 시간을 촬영하는데 TV에는 언제 나오나 궁금해 하더라. 드라마가 실제로 방영되니, 그 자체로 즐거워 해주는 것 같다.
여자 친구들은 유시진 대위(송중기 분)와 서대영 상사(진구 분)을 보며, 나를 부러워하더라. 그리고 송혜교 선배는 여자팬이 특히 많은데, 내 친구들 역시 ‘가까이서 본 그녀는 어떠냐’며 많이들 물어본다. 그럼 뭐라고 답하냐고? ‘너무 아름답고, 예쁜데 착하기까지 하다’고 말한다. 친구들이니 서로 솔직하게 말하자고 하는데, 정말 그렇다.
소지섭 선배와는 영화 ‘좋은 날’로 함께 하며 친분이 있다. 소지섭 선배에게도 ‘드라마 잘 보고 있다’고 연락을 받았다.”
-‘태양의 후예’ 사전제작 기간 동안은 다른 작품 촬영을 하지 못했다고. 공백 기간이 두렵거나 걱정되진 않았나.
“부담감은 없었고, 오래 활동 못하는 거에 대한 걱정 역시 없었다. 훌륭한 선배와 제작진과 함께 한다는 사실에 설렘이 더 많았고, 긴장이 됐다. 무엇보다 공백 기간 동안 성장해있어야 하는데, ‘실제 그렇게 비쳐지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이런 걱정은 했었다.”
-‘태양의 후예’는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캐스팅 제의를 받고, 출연하게 됐다. 기회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서 ‘왜 나를 뽑았는지’ 물어보기가 좀 그렇더라. 그냥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을 했다. 아직도, 선택 받는 입장에서 ‘제작진이 나를 왜 선택 했나’는 잘 모르겠다.”
-윤명주가 아닌 김지원은 어떤 사람인가.
“아직은 대중들이 브라운관에 비쳐진 김지원을 좋아해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 실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기 보다는 드라마 속 캐릭터인 윤명주 자체로 사랑 받는 게 좋다. 지금의 나에 대한 관심 역시 드라마 속 윤명주의 인기 덕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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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보면 알다시피 유쾌한 사람이고, 재미를 아는 사람이다. 그래서 항상 유쾌하게 촬영했다. 묵직함만 있으면 다가가기 어려웠을 것 같은데, 나이 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그래서 더 믿고 의지할 수 있었다.
특히 ‘츤데레’ 성격을 지니고 있는데, 촬영에 들어가면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떨어져 있어야 할 것 같으면 시간을 주기도 하고,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나는 촬영을 마치고 나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 스타일인데, 그럴 때 항상 ‘잘했어. 괜찮았다’고 얘기를 해준다. 위로가 많이 됐다.
진구 선배 인터뷰테어 구원커플의 케미는 ‘진구의 친절함 덕분이다’고 말했더라. 진짜 맞는 말이다. 나이도 어리고 경험도 없는 나와 촬영하느라 답답했을 법한데, 잘 이끌어 줬다.
그리고 내가 갓 광고로 데뷔했을 때를 기억하고 있더라. 당시 진구 선배가 나를 소속사에 관계자에게 ‘캐스팅 하자’고 제안했다고 들었다. 그래서 왜 그랬냐고 물어보니, 이국적인 느낌이 조금 신선해 보였다고 하더라(웃음).”
-진구 뿐만 아니라 출연진과도 호흡이 좋았다고.
“사전제작이다 보니 엠티도 따로 갔었다. 선배들이 좋은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그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단합이 좋았다.
송중기와 진구는 입담도 좋고 분위기를 잘 살린다. 농담도 잘해서, 현장 분위기를 좋게 만든다. 송혜교는 등장만으로도 현장이 밝아진다.
송혜교는 어렸을 때부터 내가 많이 좋아했다. 드라마 ‘풀하우스’부터 시청자 입장에서 ‘귀엽다’며 팬을 자처했다. 그런데 ‘팬이었다’고 말하면 불편해 할까봐, 직접 만났을 때는 티를 안내려고 노력했다. 지금 이렇게 인터뷰하고 있으니, 이제 송혜교 선배도 알 것 같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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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NEW |
“단체 메신저 방이 있다. 물론 생겼다가 없어졌다가 한다. 멋있는 장면이 나오면 ‘언니 오늘 너무 예쁘셨습니다’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
아, 내가 원래 ‘다나까’ 말투를 잘 쓴다. 군인 말투 때문에 어려울 줄 알았는데, 송중기-진구 선배의 조언을 받아 ‘다나까’ 말투가 더 익숙해졌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