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영화 ‘써니’(2011),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수상한 그녀’(2014)로 ‘최연소 흥행퀸’라는 수식어를 품에 안아왔던 배우 심은경. 꾸준히 연기자의 길을 걸어오던 그에게 자연스럽게 ‘성공’이라는 단어가 가까워져 있었다.
성공이 눈앞에 다가올수록 심은경은 더욱 앞만 보고 달렸다. 어떻게 하면 좋은 연기를 보여줄지 고민했고, 어떻게 하면 관객들에게 진심을 전달할 수 있을지를 생각했다. 그러나 모든 게 뜻대로 되지는 않는 법. 고민은 곧 큰 상실감으로 변했고, 데뷔 13년차인 그는 깊은 성장통을 겪었다.
“이번 작품(널 기다리며)에서 내가 맞게 연기를 했나, 그런 생각만 든다. 항상 연기에 대한 답을 찾고 싶어 했다. 연기라는 걸 어떻게 하면 좋을까, 어떻게 하면 좋은 연기고 관객들에게 진심을 전달할까. 나는 너무 진심을 보여주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 않는 거 같아서 많이 힘들었다. 그런데 결국은 연기는 답이 없는 거 같다. 이번 작품을 찍고 연기자의 길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했다. 나와 맞는 길인가, 내가 쭉 걸어왔지만 안 맞을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들더라. 어떠한 상실감이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연기를 하고 싶고 진심을 보여주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는 것 같고, 너무 앞만 보고 달려왔던 것도 있는 것 같고. 그래서 많은 생각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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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기다리며’ 촬영을 마치고 연기에 대한 진실성과 본질을 깨닫게 됐다는 심은경은 너무 앞만 보고 달려왔던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이제는 연기에 대한 욕심을 조금 덜어내고 다시 한 번 초심을 갖고 오래달리기를 시작했다.
“나는 그냥 내가 좋아하는 연기를 하고 재밌게 영화를 찍었다. ‘수상한 그녀’ 이후에 너무 많은 사랑을 받고 큰 상을 받게 되다보니까 분간이 안갔다. 내가 어떻게 해나가야 할 건지에 대한 분간이 전혀 되질 않았다. 내 머리에는 성공만 떠오르고 잘하는 것만 생각을 하게 되더라. 그게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살았고, 그래서 좀 작품을 하면서 시행착오도 겪게 되고 그 기간 안에 많은 걸 느꼈다.”
어느 순간 ‘이게 아닌데, 내가 지금 뭐하는 거지’라는 생각을 하며 연기를 왜 하는지에 대한 생각부터 다시 시작했다는 심은경. 성장통을 겪어보니 너무 여유 없이 오로지 작품만을 향해 달려왔던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다.
“욕심이 많은 것도 알겠고 연기를 진짜 잘하고 싶고 그런 거 다 알겠는데 너무 나만 생각한 것 같았다. 나를 돌아보지 않고 너무 여유도 없이 작품을 많이 하면 다 되는 줄 알았다. 근데 그게 아니었다. 그런 욕심보다도 옛날에 그렇게 연기를 하고 싶었던 진심을 다시금 찾고 싶고 처음에 어떤 감정이었지 생각하니까 그냥 연기만 열심히 했던 아이였다. 그래서 초심을 잃지 말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구나 싶었다. 이제는 욕심을 조금 더 내려놓고 진실 되게 다가가자, 한 역할을 맡을 때마다 그거에 더 많은 집중을 하자라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됐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