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결혼은 42살에 하고 싶어요. 그때쯤이라면 뭔가 연기가 편해지는 시기이지 않을까요?”
40대를 코앞에 둔 배우 남궁민은 상상만으로도 즐거운지 얼굴에 웃음이 만발했다. 최근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이름 석자를 확실히 각인시킨 터라 여유도 흘러넘쳤다.
“지금은 일단 일을 열심히 하고요. 결혼도 너무 늦지는 않은 나이에 했으면 좋겠어요. 남들처럼 어느 정도 평범하게 살아야 ‘배우’ 남궁민 인생에도 좋으니까요. 또 제 동생이 사는 걸 보면 행복하게 살아서 참 좋아 보이거든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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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이주영 |
그의 연기 인생을 성적으로 매기자면 한마디로 ‘대기만성’이었다. 데뷔 이후 18년간 조단역 가리지 않고 꾸준히 달려오다가 작년 SBS ‘냄새를 보는 소녀’서 악역 권재희 역을 실감나게 소화해내면서 진가를 인정받았다. 여기에 ‘리멤버’에서 ‘남규만’이란 희대의 불한당을 또 한 번 연기하면서 연기파 배우란 수식어도 얻게 됐다.
2년 뒷면 40대 문턱에 진입하는 남궁민. 지금까지 만족스러웠다는 그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어느 면으로 보나 지금보다는 더 좋아져 있지 않을까요? 그동안은 건방 떨지 않고 꾸준하게 잘 걸어온 것 같아요. 연기노트를 쓰면서 지금도 ‘뭘 놓치고 있을까’ 늘 생각하고 스트레스를 주며 작업하고 있고요. 그래서 앞으로도 큰 후퇴 없이 발전적인 모습으로 걸어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이런 열정이 식지 않는다면 2-3년이 지난다면 배우로서 더 좋아지지 않을까요? 어느 덧 선배 소리를 듣게 되고 촬영장은 편해졌지만, 그럼에도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잘 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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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935엔터테인먼트 |
먼 미래를 상상할 때에도 ‘연기’를 한시도 잊지 않는 그다. 배우로서 그가 도달하고자 하는 곳은 어디일까.
“아직 모르겠어요. 너무 먼 길이라…. 배우로서 종착역은 아직 보이지도 않는 것 같아요. 누구나 자기만의 연기 스타일이 있듯이 저도 게으르지 않게 연기를 연구해가면서 진짜 같은 연기를 보여주는 게 제 종착역이 아닐까요?”
욕심 많은 그를 만족시킬 땐 언제일까. 제2의 전성기가 왔다고 하니 조심스레 손을 내저었다.
“아직은 안 왔어요. 제2의 전성기라 하기엔 시기상조가 아닌가. 왜냐하면 지금은 남규만이 ‘핫’할지 모르지만 두 달만 지나면 잊혀지니까요. 다만 올해 정말 더 열심히 노력하고 좋은 작품을 만나면 제 전성기가 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젠 TV 속 악역 대신 로맨티시스트로 돌아오고 싶다던 그는 SBS 새 주말드라마 ‘야수와 미녀’로 복귀를 예고했다.
“다음 작품에서는 로맨스를 하고 싶었어요. 악역은 이제 다른 분들도 많으니까, 전 조금 쉬려고요. 그 분들이 악한 연기를 내 대신 많이 하길 바라요. 하하. 또 앞으로도 제 자신이 닳아서 보여줄 게 없다고 생각하기 전까지는 지속적으로 연기할 겁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