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시청률과 인기만이 드라마의 모든 것을 말해주진 않는다. ‘미세스캅2’은 배우들의 재조명과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를 남겨줬다.
SBS 주말드라마 ‘미세스캅2’는 지난 3월5일 첫 방송 후 2개월여 동안 시청자들을 만났다. 이 작품은 전작의 성공으로 인해 두 번째 시즌이 기획됐지만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종영했다. 평균 시청률 10.1%(이하 닐슨 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전작이 평일이 방송됐음에도 15%를 넘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차이는 더욱 크게 다가온다.
하지만 쓴 소리만 하기에는 아쉽다. 성공적으로 여형사에 변신한 김성령, 첫 악역에 도전한 김범, 배우들의 열연 등 칭찬할 부분도 있었다. 그리고 ‘미세스캅’이 시즌제를 이어가기 위해 보완해야할 점 역시 드러났다.
◇김성령과 김범의 연기변신
김성령은 ‘미세스캅2’를 통해 처음으로 여형사 역할을 맡았다. 오랜 연기활동을 했지만 차가운 이미지의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던 그에게는 나름의 도전이었던 셈이다. 그가 선보이는 고윤정 캐릭터는 날카로운듯하면서도 인간적인 매력이 숨어있었다.
김범도 김성령과 같이 이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했다. 날카로운 눈빛과 일그러지는 듯 미소를 띠는 그의 표정에서는 물오른 연기력이 엿보였다. 그들의 열연은 채널을 돌릴지 말지 고민하던 시청자들이 리모컨을 내려놓게 하기 충분했다.
◇임슬옹-손담비 커플과 감초 이준혁
조연들의 매력도 숨길 수 없었다. 손담비와 임슬옹은 무뚝뚝한 형사 커플로 변신해 러브라인을 선보였다. 달달한 사랑이 아닌 남남 커플이라고 헷갈릴 만큼 뭉툭한 그들의 연기호흡은 재미를 더했다.
이준혁의 감초 연기도 눈길을 끌었다. ‘하이드 지킬, 나’를 시작으로 ‘육룡이 나르샤’ ‘퍽!’ ‘미세스 캅2’까지 연달아 SBS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는 그는 이제 SBS를 대표하는 감초배우라고 느껴질 만큼 능수능란한 연기를 선보였다.
이 외에도 냉혈한 연기의 달인 최진호, 강력 1팀의 귀여운 막내 김희찬도 드라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미세스캅’은 시즌3가 만들어질까
‘미세스캅2’는 제작 확정 당시 큰 기대를 불러일으켰지만 어느 순간 팬들의 외면을 받았다. 바로 전작의 세계관만 공유할 뿐, 주연 배우들이 모두 출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작발표회 당시 연출은 맡았던 유인식 PD는 “이전 시즌의 연기자들과 세계관을 이어가는 걸 시도했다. 하지만 애초에 시즌제를 염두해 두고 기획한 드라마가 아니었기 때문에 새로운 인물을 기존 세계관에 추가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현실적인 문제가 발목을 잡은 셈이다.
‘미세스캅2’는 지상파 방송국에서 보기 드물었던 시즌제 드라마였다. 전작 팬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결국 김희애-손호준이 나오지 않았다. 조연이었던 김민종과 허정도의 출연만으로 시즌2라고 말할 수 있을까. 분명 아쉬움을 지울수는 없다.
‘미세스캅2’는 뒤늦게라도 시즌제를 계획했다. 그리고 팬들은 세 번째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미세스캅’이 더욱 나아진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찾아오길 기대해본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