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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북'
러디어드 키플리의 1894년 '정글북'이 스크린에 구현됐다. 정글 속에서 늑대들의 무리에서 자란 소년 모글리의 성장 이야기가 실사 영화로 관객의 흥미를 돋운다.
평화롭게 살던 모글리 앞에 호랑이 쉬어칸이 나타나며 영화 '정글북'은 시작된다. 쉬어칸은 늑대 무리의 리더에게 모글리를 넘기라고 위협하고, 늑대 무리가 위험에 처하자 모글리는 정글을 떠나라고 한다. 그 여정에서 뱀, 곰, 오랑우탄 등 다양한 동물을 만나며 난관을 헤치고 우정도 쌓아가는 등 친숙한 동화 내용이 펼쳐진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가 어른 관객의 향수까지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물들을 모두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한 건 경이롭다. 할리우드 기술력의 집합인 듯 동작과 행동 하나하나가 섬세하다. 특히 정글 세계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온다.
2000대1을 뚫고 발탁된 모글리를 연기한 닐 세티의 연기도 나쁘지 않다.
물론 원작에 충실하기에 심심하게 느끼는 관객도 있을 것 같다. 106분. 12세 이상 관람가. 6월9일 개봉 예정.
'썸니아'
사고로 아이를 잃은 제시(케이트 보스워스)와 마크(토마스 제인)는 부모를 잃은 코디(제이콥 트렘블레이)를 입양한다.
서로가 행복할 것 같지만 아이를 입양한 뒤부터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유난히 잠들기 두려워하는 코디가 잠든 후 아름다운 나비들과 함께 죽은 아들을 보게 된 제시 부부.
이들은 코디의 꿈이 현실로 이뤄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죽은 아들을 보기 위해 수면제까지 먹이며 코디를 잠재우는 제시. 하지만 특별한 능력이 있는 아이가 잠들면서 공포의 진실이 제시 부부를 집어삼킨다.
현실과 초현실이 교차하는 판타지 공포 장르다. 기존 공포영화 공식을 따르지 않아 신선하다.
소름 돋게 무서운 편은 아니다. 다만 아이가 두려워하는 공포의 '캔커맨'이 등장하게 된 이유가 알려지면서 신선하게 느껴진다.
공포보다 가족애가 좀 더 섬세하게 담겼다. 97분. 15세 이상 관람가. 25일 개봉.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
제인 오스틴의 고전소설 '오만과 편견'에 좀비가 등장한다. 기발한 상상력이다.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가난한 귀족인 베넷 가문의 둘째 딸 엘리자베스와 그녀를 사랑하게 된 부유한 젊은 귀족 다아시의 사랑을 그린 '오만과 편견'과 배경과 형식, 내용이 비슷하지만 좀비가 등장함으로써 전혀 다른 이야기로 다가온다.
밀고당기기 하는 남녀의 로맨스보다 액션에 쾌감을 느낄 만하다. 엘리자베스는 중국 소림사에서 무술을 배운 여전사(릴리 제임스)로, 다아시
고전과 좀비 장르를 섞어 환상적인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인다. 좀비물 특유의 괴기스럽고 잔인한 장면도 있지만, 동시에 웃음도 있다. 유쾌하다.
영화 '킹스맨'과 '월드워Z'의 제작진이 다시 뭉친 작품이다. 107분. 15세 이상 관람가. 25일 개봉.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