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개그맨 유상무의 여대생 성폭행 논란으로 인해 한바탕 소동을 벌였던 tvN 예능프로그램 ‘렛츠고 시간탐험대3’(이하 ‘시간탐험대3’)가 끝을 예고했다.
‘시간탐험대3’는 오는 22일 방송을 끝으로 말 많고 탈 많았던 막을 내린다. 당초 “계속된 논란으로 인한 조기종영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시간탐험대’ 관계자는 “원래 ‘시간탐험대3’은 10회 전후로 예상됐으며, 최근 9회 방영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며 조기종영에 대해 일축했다.
엄밀히 말해 ‘시간탐험대3’는 조기종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시즌1은 9회, 시즌2는 6회로 막을 내렸던 것만큼, 현재 8회(15일 방송분)까지 이끌어온 ‘시간탐험대3’ 또한 예정된 회차를 마친 것이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은 ‘조기종영’이라는 인식을 지우기 힘들다. 출연진이 상어에 물리면서 안정불감증 논란에 휘말리는 등 크고 작은 사건들이 있었지만 ‘시간탐험대3’는 모든 것을 뛰어넘을 만큼 촬영장 안팎에서 유독 말들이 많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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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은 장동민의 이혼가정 비하 개그 논란이었다. ‘시간탐험대3’의 첫 방을 앞두고 출연진 중 한 명인 장동민이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 이혼가정 아동을 비하하는 듯한 개그를 선보이면서 뭇매를 맞았고, 이에 대한 여파는 고스란히 ‘시간탐험대3’로까지 이어졌다. 장동민 논란으로 잠시 몸을 사리던 ‘시간탐험대3’는 겨우 숨을 돌릴 만 할 때쯤 보조출연자인 김주호가 촬영 중 부상으로 하차하면서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시즌에서 촬영 중 출연자가 상어에게 물리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는 ‘시간탐험대’였던 만큼 또 다시 안전 불감증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그리고 ‘시간탐험대3’는 앞선 논란과 비교도 되지 않는 큰 파문에 휘말리게 된다. 바로 ‘시간탐험대3’에서 중심축을 이루며 다양한 방면으로 활약을 펼쳤던 유상무가 20대 여대생으로부터 성폭행 피소를 당한 것이다. 유상무의 스캔들은 연예계를 발칵 뒤집었고, “여자친구와 술자리에서 일어난 해프닝”이라는 유상무의 첫 대처는 이후 양다리 논란으로까지 이어지면서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논란이 커지자 ‘시간탐험대3’ 제작진은 여론을 고려해 유상무의 촬영분을 모두 편집해 내보낼 수밖에 없었다. 당시 ‘시간탐험대3’는 처음으로 조선시대에서 벗어나 6.25 전쟁 이후 피난민의 삶을 다루면서 근현대사에 대한 지식과 전쟁의 참상을 눈으로 보여주며 울컥한 감동을 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어색하지 않게 편집됐다고 하나, 프로그램에 아예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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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방송인인 샘 해밍턴과 샘 오취리, 그리고 홍진경을 새롭게 캐스팅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했던 ‘시간탐험대3’지만 종영을 피할 수는 없었다.
논란이 많았던 ‘시간탐험대3’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PD 스스로 ‘역사덕후’라 부를정도로 역사에 대한 진지한 고증과 당시의 삶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잘 만들어진 예능에 가깝다. 처음 기획을 잡을 때, 재밌는 역사이야기를 전달하자는 취지로 시작했다는 김형오 PD는 프로그램에 대해 “프로그램 특성상 옛날 선조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보여주는 게 주목적이다”고 기획의도를 밝힌바 있다.
그 앞에 ‘생고생’이라는 타이틀을 붙일 정도로 때로는 가학적으로 보일 때도 있지만, 그 안에서 진지하게 프로그램에 임하는 출연진을 보면 선조들의 어려웠던 삶과 현재에 대한 감사함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대표적인 예로 ‘시간탐험대3’에서는 ‘개판 5분전’에 대해 다룬 바 있다. 그동안 많은 이들은 개판에 대해 개(犬)의 판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6·25전쟁 당시 먹을 것이 없는 사람들에게 정부에서 음식을 나눠줄 때 말했던 개(開)판에서 유래됐다는 슬픈 과거를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출연진과 그 어떤 사극보다 철저한 고증으로 재미와 지식을 동시에 전해주었던 ‘시간탐험대3’는 장동민 개그논란을 시작으로 유상무 논란까지, 유독 부침이 많았지만, ‘논란의 예능’으로 끝을 내기에는 마냥 아쉽기만 하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