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배우 김혜수, 마동석, 안성기, 조진웅. 이름만 들어도 든든한 배우들이 동시에 출격한다. 영화 ‘굿바이 싱글’과 ‘사냥’이 오는 29일 개봉한다.
#. 착하고 순한 오락영화가 온다
‘굿바이 싱글’(감독 김태곤)은 톱스타 독거 싱글 주연이 본격적인 ‘내 편 만들기’에 돌입하며 벌어진 레전드급 대국민 임신 스캔들을 그린 작품으로, 주연(김혜수 분)을 중심으로 싱글족 트랜드를 유쾌하고 발랄하게 그려나간다. 화려한 삶 뒤에 진짜 주연의 현실을 보여주며 외로운 삶에서 자신만을 사랑해주는 내 편에 목 말라하는 주연은 그 과정에서 중학생 단지(김현수 분)를 만나 동거를 시작한다.
‘웃음’에만 집중할 것 같은 영화는 ‘혼자’ 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 속에서 싱글족의 진짜 심리와 고민에 대해 섬세하게 파고든다. 특히 진정성을 담은 웃음과 함께 10대 미혼모 문제를 전면으로 드러내며 적절한 수위 조절로 웃음, 감동, 메시지를 모두 담아냈다.
극과 극의 삶을 살아가다 우연히 만나 동거를 시작하게 되는 주연과 단지, 두 인물을 통해 감정과 심리의 진폭을 넓혔으며,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 속에 영화가 남고자 하는 의미를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극의 중심에서 활약하는 김혜수는 예상 가능한 톱스타의 캐릭터를 독보적으로 그려낸다. 자신밖에 몰랐던 주연의 성장을 섬세하게 그려가며 감정을 디테일하게 담아내 캐릭터의 완성도를 높였다. 진정성과 웃음 사이에서 극의 밸런스를 잡아주는 역할은 마동석이 맡았다. 스타일리스트이지만 알고 보면 뒷수습을 전담하고 있는 평구 역을 맡은 마동석은 그만의 특유의 살아있는 애드리브와 포근하고 인간미 넘치는 모습으로 재미를 더한다.
#. 뛰는 놈, 그 위에 나는 놈
‘사냥’(감독 이우철)은 우연히 발견된 금을 독차지하기 위해 오르지 말아야 할 산에 오른 엽사들과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봐버린 사냥꾼 기성의 목숨을 건 16시간 동안의 추격을 그린 작품으로, 산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서로 충돌하는 인물들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담았다.
금을 독차지하기 위해 어떤 행동도 할 수 있는 엽사 무리와 살아남기 위해 도망치는 기성(안성기 분)과 양순(한예리 분), 생존을 위해 무엇 하나 양보할 수 없기에 팽팽하게 대립하는 모습을 그려내며 인간의 본성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것은 물론, 기성의 과거 트라우마를 현재와 맞물려 이야기를 진행해 나간다.
영화는 배우들의 열연이 다했다. 안성기는 과거 탄광 붕괴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로 사고 이후 죄책감과 악몽에 시달리며 사냥에만 매진하는 기성 역을 맡았다. 덥수룩한 수염과 백발을 한 채 강도 높은 액션 연기를 선보이며 양순이를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그는 람보를 연상케 하는 화려한 총격 액션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특히 극의 처음부터 끝까지 산속을 뛰고 구르며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을 발휘한 안성기는 영화를 속도감 있게 끌고 가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조진웅은 금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