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SBS는 한때 드라마 왕국으로 군림했다. 2006년 당시 ‘하늘이시여’ ‘그 여자’ ‘서동요’ ‘들꽃’ 등 다수의 드라마가 시간대를 가리지 않고 모두 20%(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웃도는 시청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SBS는 좋은 작품들의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주며 명성을 지켜나갔다.
2016년 상반기를 돌아보면 SBS는 이 왕관의 무게를 견뎌내지 못한듯 하다. 2015년까지만 해도 ‘용팔이’ ‘펀치’ ‘미세스캅’ 등 굵직한 작품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SBS의 시청률 부진은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
2015년 하반기부터 방송된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는 2013년 3월 17.3%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나름의 흥행이었지만 유아인-김명민-신세경-윤균상이라는 굵직한 라인업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았다. 이후 SBS는 다시 한 번 팩션 사극인 ‘대박’을 선보였다. ‘육룡이 나르샤’의 바통을 이어받은 이 드라마는 여진구-장근석이라는 굵직한 배우로 시선을 압도했다. 하지만 시청률은 좀처럼 오르지 못했고 KBS2 ‘동네 변호사 조들호’에게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 |
KBS2는 ‘돌아와요 아저씨’와 같은 시간대에 ‘태양의 후예’(이하 ‘태후’)를 편성했다. ‘태후’의 인기는 ‘뜨겁다’는 수식어를 넘어 신드롬까지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송중기-송혜교는 전 국민이 사랑하는 배우가 됐고 진구도 이를 통해 데뷔 후 가장 큰 인기를 얻게 됐다. ‘돌아와요 아저씨’는 ‘태후’의 경쟁작이 되지 못했다. 첫회 6.6%로 시작했으나 2.6%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끝을 맺었다.
주말드라마라고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2015년 8월부터 방송된 ‘애인있어요’는 시청률을 낮았지만 불륜을 소재로 ‘진짜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지진희, 이규한을 재조명시키는데 성공했고 김현주의 1인 2역 연기 역시 호평이었다.
![]() |
여기까지가 2016년 1~6월, 상반기 SBS 드라마의 성적이다. 부족한 결과물을 연달아 선보였던 SBS는 다시 한 번 ‘드라마 왕국’이라는 명성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첫 번째 작품은 수목드라마 ‘닥터스’다.
‘닥터스’는 사랑이 충만한 의사로 성장하는 혜정(박신혜 분)과, 아픔 속에서도 정의를 향해 묵묵히 나아가는 지홍(김래원 분)이 사제 지간에서 의사 선후배로 다시 만나, 평생에 단 한 번뿐인 사랑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지난 21일 첫 선을 보였다.
![]() |
진짜 볼만한 작품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강하늘-홍종현-백현-남주혁-지수-윤선우라는 매력적인 꽃미남과 아이유가 출연하는 ‘보보경심: 려’, 한류스타 전지현-이민호의 ‘푸른 바다의 전설’, 이영애의 복귀작 ‘사임당 the herstory’가 라인업에 올라와 있다. SBS의 반격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