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원조 히어로가 돌아왔다. 이번엔 초인적인 능력까지 갖추고 정글을 누빈다.
영화 ‘레전드 오브 타잔’은 돌아온 밀림의 전설, 타잔의 이야기를 그린 밀림 액션 블록버스터이다. 타잔이 제인을 만나게 되면서 밀림을 떠난 지 오랜 시간이 지난 후의 이야기이다. 이제 문명 사회에 완벽하게 적응하며 살던 타잔은 밀림 개발 음모를 꾸미는 일당들에게서 사랑하는 아내 제인과 밀림을 지키기 위해 다시 밀림으로 돌아와 인간과 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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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원작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다양한 장치를 새로 심었다. 새로운 모험에서 타잔은 사랑하는 모든 것을 망가뜨리겠다는 적과 마주하는데, 현재와 과거의 적들과도 맞서기에 밀림에서 유인원의 손에 자라 막강한 체력과 감각을 지닌 최초의 액션 영웅인 타잔의 면모를 강조했다. 3차원적인 인물관계도 흥미롭다. 원작의 주요 인물과 배경을 포함시키면서 타잔과 제인의 사랑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다루고 레오폴드 왕의 콩고 사업을 둘러싼 역사적 사건을 포함시켰다. 타잔과 제인은 허구적 인물이지만 사무엘 L. 잭슨이 연기한 조지 워싱턴 윌리엄스와 크리스토프 왈츠가 맡은 악역 레온 롬은 실존했던 인물을 기반으로 했다.
제국주의의 시대가 낳은 탐욕에 맞서는 타잔의 모습은 화려하다. 기존의 타잔보다는 더 강력한 액션 히어로로 만든 만큼 타잔이 펼치는 액션은 더욱 섬세해졌다. 정글을 누비는 모습에서도 눈이 즐겁다. 나무 사이를 가로지르는 활강액션이 박진감을 선사하며, 속도감도 넘친다. 정글의 왕답게 타잔과 동물들의 합도 인상적이다. 고릴라와 맨몸 대결을 펼치는 모습부터 제국주의 용병과 맞서는 동물들이 야생의 본능을 고스란히 전한다.
타잔 역을 맡은 알렉산더 스카스가드는 영국의 신사에서 점자 껍질을 벗고 다시 타잔이 되는 모습을 그린다. 그는 화려한 액션은 물론 복잡한 타잔의 내면을 표현하는데, 숨겨 두었던 자신의 본능 속에서 인간과 짐승 사이의 갈등을 겪는 등 다층적인 내면과 감정 표현의 섬세함이 아쉬움을 남긴다.
제인 역을 맡은 마고 로비는 존재감을 제대로 뽐낸다. 보통 액션히어로물에는 여성 캐릭터가 민폐녀가 되기 십상이다. 그러나 그는 강인함이 돋보이는 적극적인 여성상을 제시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2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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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