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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결말은 해피엔딩인데,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MBC 수목 드라마 ‘운빨로맨스’ 속 심보늬(황정음 분)와 제수호(류준열 분) 두 사람은 행복한 결말은 맞았지만 뒷맛이 씁쓸한 이별이다.
지난 14일 방송된 ‘운빨 로맨스’ 마지막회에서는 헤어진 보늬와 수호가 1년 만에 다시 만났다. 연속된 어려움이 있었지만 두 사람은 ‘악운’을 이겨내보기로 했다. 보늬는 수호에게 프러포즈하며 행복한 결말을 그러냈다.
연속으로 출연한 드라마를 히트시키며 일명 ‘믿고 본다’는 수식어를 얻은 황정음과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라는 말을 만들어낸 라이징스타 류준열의 만남은 모두의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운과 점’만을 믿고 인생을 살아가는 여자와 ‘운 따윈 안 믿는’ 남자의 만남이라는 신선한 소재, ‘신령님이 점지해준 호랑이 띠 남자를 찾는다’는 스토리는 침체된 수목극 시장에 활기를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마저 심어줬다.
그러나 뚜껑이 열린 뒤 시청자들의 기대감은 실망으로 바뀌었다. 웹툰 원작의 드라마, 그리고 스타 배우들의 만남. 부담이었을까.
황정음과 류준열은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을 보여줬다. 단지 그가 연기하는 캐릭터를 시청자들이 공감하기엔 조금 부족했다. 배우들의 고군분투에도 변함없는 고구마 전개, 쳇바퀴 돌 듯 계속되는 비슷한 장면들이 아쉽다.
시청자들은 냉정했다. 첫회의 시청률이 자체 최고 시청률인 것을 보면 이는 자명하다. 10.3%의 시청률로 시작한 ‘운빨로맨스’의 시청률은 매회 조금씩 떨어졌다. 최저시청률은 마지막회의 6.4%다.
물론 전작 ‘굿바이 미스터 블랙’의 시청률이 저조했고, 이에 시작이 불리했을 수는
보늬와 수호는 행복했지만, 이를 보는 시청자들이 진정으로 행복했을지는 의문이다. 높은 기대감이 아쉬운 마무리를 자초한 걸까. ‘운빨 로맨스’는 끝났지만 앞으로 방송될 드라마들도 생각해볼법한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