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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우 감독이 극 중 대통령을 그린 모습과 현 시국이 비슷한 것과 관련한 생각을 밝혔다.
박 감독은 9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공개된 영화 '판도라' 예고편에서 위험한 재난 상황을 맞닥뜨린 대통령 역의 김명민이 포기한 듯한 발언을 하는 게 현 시국과 비슷한 것 같다는 질문에 "4년 전 쓴 시나리오인데 지진은 물론 지금 벌어진 것들이 맞닿아 있어서 이걸 뭐라고 표현할 지 모를 정도로 깜짝 놀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우리나라 영화에서 대통령을 표현하기는 힘들다. 웬만하면 등장시키지 않은 게 최선"이라며 "또 배우들이 시나리오를 보고 '이게 만들어질까?'라고 생각을 한다는 게 불행한 시기를 산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대통령은 멋지게 그리면 비현실적이고, 사실적으로 그리면 짜증이 나는 인물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냥 김명민이라는 배우를 두고는 기본 심성은 국민을 걱정하고 인간적으로 그렸다. 의욕적이기도 한데 주변에 있는 시스템 등이 대통령을 따돌리거나 무기력하게 만들면서 대통령이 좌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어찌됐든 대통령을 그리기는 힘들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김남길은 "극중 대사가 지금 현 시국에 나오는 대사들이 있다.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놀라워했고, 박 감독도 "정말 놀랍다"고 말했다.
'판도라'는 국내 최초 원전을 소재로한 작품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에 이어 한반도를 위협하는 원전사고까지 예고없이 찾아온 대한민국 초유의 재난 속에서 최악의 사태를
'판도라'는 또 글로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를 통해 내년 전세계 190여개국에 공개된다.
jeigu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