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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스크린 마지막 전쟁의 승자는 누구일까?
현재 국내 스크린은 원전을 소재로 한 재난영화 ‘판도라’가 선점하고 있다. 지난 7일 개봉한 ‘판도라’는 가까운 우리 현실일 지도 모를 일을 무섭게 담아내 관객들을 섬뜩하게 하고 있다.
대지진으로 인해 노후화된 원자력 발전소의 설비에 이상이 생겨 원자력 발전소가 결국 폭발하는 초유의 재난을 그린 영화는 총체적 난국인 대한민국 재난 대응 시스템과 무능한 대통령까지 현 시국과 맞닿은 지점이 많아 영화라기보다는 현실로 다가오는 작품이다.
개봉 전부터 대한민국의 현실에 대한 절망과 통치권자의 반성을 요구하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누적관객 수는 324만여명(20일 영진위 기준)이다. 전작 ‘연가시’를 통해 예상 밖 흥행 기록을 세웠던 박정우 감독은 이번에도 관객에게 호감을 살 만한 지점을 제대로 포착했다.
특히 올해는 ‘부산행’이 한국형 좀비 재난 블록버스터로 관객들의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올해 마지막 재난 영화인 ‘판도라’도 나쁘지 않은 만듦새로 관객들의 괜찮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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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이고 꼬인 이야기는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이병헌이 연기한 진현필의 사기팀은 한국에서 다단계 피라미드라는 유사수신행위와 저축은행 인수라는 거짓부렁으로 3조원이라는 돈을 키워 ‘먹튀’ 하더니, 필리핀에 가서는 운하 건설 등으로 판돈을 키운다. 강동원이 연기한 김재명 팀장이 이끄는 경찰은 그와 관련된 인사들을 모두 일망타진하려고 한다. 그 가운데 박장군 김우빈이 있고 이들은 속고 속이는 상황을 유발해 관객을 흥미진진하다. 결국 마지막에 누가 웃을까 궁금해 할 만하다.
이 외에도 엄지원이 김재명을 따르는 신젬마 형사로, 진경은 진현필의 오른팔 김엄마로, 오달수는 진현필과 힘을 합치는 황변호사로 나름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후반부 필리핀 현지 로케이션은 특히 ‘마스터’의 볼거리를 더하는 요소다. 세계 3대 빈민가에 속하는 톤도(Tondo), 마닐라의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인 마닐라 대성당, 마닐라에서 가장 큰 규모의 존스 브릿지(Jones Bridge) 등 필리핀의 생생한 공기와 이국적 풍광을 담아냈다.
하이라이트인 추격 및 총격 액션신은 현지 경찰 차량 18대와 경찰 140명을 동원, 존스 브릿지를 전면 통제하고 촬영을 진행했다. 이어 밀집한 판잣집 사이의 좁다란 도로를 아슬아슬하게 내달리는 격렬한 카체이싱 장면은 실제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 주택가인 델판 스트리트에서 촬영을 감행해 한층 리얼함을 더했다. 아울러 김재명 팀장(강동원)의 파격적인 결말을 기분 좋게 느낄 이들도 있을 듯하다.
‘마스터’는 영진위 예매율이 56.4%에 달한다. 예매 관객수만 19만5266명이다. 2위 ‘라라랜드’가 11.8%(예매 관객수 4만699명)이니 대중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일부 가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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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의원, 표창원 의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등도 ‘판도라’를 관람해 힘을 싣고 있다. 표 의원은 “영화 속에 나오는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정부 관료들의 모습이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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