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오 마이 금비’ 필살기로 등장했던 10살 배우 허정은의 힘은 대단했다. 추운 겨울을 녹이는 따뜻한 감동과 눈물, 긴 여운까지 안방극장에 선사하며 마지막까지 존재감을 빛냈다.
11일 오후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오 마이 금비’ 마지막 회에서는 기억을 점점 잃어가는 유금비(허정은 분)가 기적적으로 건강을 되찾고 해피엔딩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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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DB |
‘오 마이 금비’는 아동 치매에 걸린 10살 딸 금비를 돌보며 인간 루저에서 진짜 아빠가 돼가는 남자 휘철이 함께 만들어갈 아름다운 힐링부녀드라마다.
방송에 앞서 ‘오 마이 금비’는 드라마의 필살기로 내세우고 있는 허정은의 활약이 최대 관전포인트로 꼽혔다. 금비 역으로 출연하는 아역배우 허정은은 오지호, 오윤아 등과 호흡을 맞추며 치매로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캐릭터를 소화해야만 했다. 성인배우도 쉽게 소화하기 힘든 폭 넓은 연기를 보여줘야만 하는 캐릭터를 맡게 된 허정은을 향한 시간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기대보단 우려가 짙었던 상황에서 허정은은 첫 회부터 보란 듯이 이를 씻어냈다. 똘망똘망한 눈과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남다른 포스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낸 그는 아빠를 향한 그리움부터 어른들과의 기싸움에서 절대지지 않는 모습, 자신의 병을 알고서도 누구보다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 등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것. 특히 세상을 떠날 날을 대비하며 버킷리스트를 이뤄가는 여정을 그려가며 보여준 안정적인 연기는 극의 몰입을 높여준 것은 물론 희망과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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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호와의 부녀 케미도 빛났다. 허정은은 아빠 모휘철 역을 맡은 오지호와 서로의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다가 10여 년 만에 부녀로 만나 전쟁 같은 일상을 그리며 핏줄 케미를 그린 것. 두 사람은 티격태격하면서도 은근한 애틋함으로 재미를 더했다.
허정은의 힘은 곧 착한드라마를 입증하는 효과를 높였다. 답답하고 웃을 일 없는 현 시국에서 그가 선물하는 동심과 따뜻한 감동이 안방극장에 행복한 웃음을 전달했다. 그의 맑고 순수한 에너지는 ‘오 마이 금비’의 필살기로 내세우기 충분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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