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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쌍(길, 개리)이 수년간 끌어오던 임대차 분쟁을 원만하게 마무리했다. 이례적으로 '을의 횡포'로까지 비화됐던 분쟁을 마무리한 과정에는 리쌍의 대승적 차원의 노력이 숨어 있었다는 후문이다.
리쌍이 임대차 분쟁에 휩싸인 건 지난 2012년 서울 신사동 건물을 매입하면서부터였다. 새 건물주가 된 리쌍은 해당 건물에서 곱창집을 하던 임차인을 상대로 2013년 1월, 가게를 비워달라는 소송을 내 원고 승소 취지의 조정 결정을 받았으나 임차인이 이를 거부함에 따라 4년 넘게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한 소송 끝에 리쌍이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으나 양측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임차인을 필두로 한 맘편히 장사하고픈 상인 모임(이하 맘상모) 측이 개리의 자택, 길의 촬영장 등을 찾아가 공개시위를 벌였고, 리쌍은 결국 올해 초 업무방해 및 명예권 침해 행위를 막아달라는 취지의 가처분을 신청, 인용 판결을 받았다.
리쌍이 임차인을 상대로 한 소송 및 가처분에서 잇달아 승소 및 인용 판결을 받고 있음에도 임차인과의 갈등이 계속됨에 따라 이들의 분쟁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각은 일반적인 임대차 분쟁을 바라보는 그것과 사뭇 달랐다. 상대적 약자인 세입자가 법적 판단과 달리 응원받는 전례들과 달리, 세입자가 연예인 건물주의 약점을 악용해 언론 플레이를 하는 게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선도 오고갔다.
긴 분쟁은 결국 '원만 합의'로 귀결됐다. 맘상모 측이 6일 페이스북에 게재한 공식입장문에서 리쌍은 "길 개리입니다. 그동안 건물 임대차 문제 때문에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셨는데 임차인 측과 원만히 합의가 됐습니다"며 심려를 끼친 데 대한 죄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리쌍은 "그리고 법과 제도가 세입자 분들의 불편을 덜어드리는 방향으로 조금이나마 보완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고 밝혔다.
임차인 역시 "우장창창(사업장명)은 불합리한 상가법과 제도로 인한 임차상인의 안타까운 현실을 개선하고자 활동해 왔고, 그것이 오늘까지 이르렀습니다.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원만히 상황을 마무리 하면서 우장창창을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과 리쌍에게 감사드리고, 리쌍의 팬 여러분들께는 죄송한 마음 전합니다"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합의가 도출되기까지 리쌍 길, 개리 2인은 적지 않은 마음고생을 해왔다. 임차인에게는 생존권이 달린 문제였겠으나 관련 법률이 임대인의 손을 들어주는 상황 속, 이들은 퇴거까지 일정 기간을 두고 영업을 가능하게 하는 등 임차인을 배려하는 '액션'을 취했다.
하지만 이후 이어진 소송에서 리쌍이 법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놓였음에도 불구, 실질적인 해결을 이뤄내지 못하면서 고민이 컸다는 것. 끝이 보이지 않는 평행선을 달리던 갈등이 극적으로 봉합된 데 대해, 이쯤 되면 리
구체적인 합의안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임대인' 리쌍이 '법과 제도가 세입자 분들의 불편을 덜어드리는 방향으로 조금이나마 보완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고 밝힌 부분은 사뭇 의미심장하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