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엔딩’ 아이유·김수현 뮤직비디오 화면 캡쳐 |
[MBN스타 신미래 기자] 지난 21일 아이유의 정규 4집 ‘팔레트’가 공개된 후 수록곡이 각종 음악사이트 차트 상위권에 안착했다. 아이유의 음악적인 색깔이 잘 드러낸 이번 앨범에는 오혁, 빅뱅 지드래곤 등 실력파 아티스트들이 피처링에 참여했으며, 그의 음색과 조화를 이뤄 완성도 높은 음악을 만들어냈다.
‘이런 엔딩’에서도 아이유는 배우 김수현과 뮤직비디오에서도 연인으로 호흡을 맞추며 음악의 몰입도를 높였다. 데뷔 이후 첫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게 된 김수현은 과거 ‘프로듀사’에 함께 출연한 아이유를 지원사격 하기 위해 참여하게 된 것. 또 ‘이런 엔딩’ 뮤직비디오는 배우 배두나의 친오빠로 알려진 비에이디의 배두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 인연의 끈에 묶인 남녀 그리고 이별
아이유와 김수현이 인연으로 출연한다. 그러나 이들은 헤어짐을 준비하는 남녀다. 동화 속 주인공처럼 아이유와 김수현은 끈에 묶여 하늘에 붕 떠있다. 인연의 끈으로 묶여 있는 이들은 서로를 바라보지만 행복하지 않는 표정을 짓고 있다.
또 끈으로 묶여 있는 아이유와 김수현은 어느 정도의 일정거리를 유지한다. 아이유가 사랑의 사인을 보내거나 김수현이 가까이 다가기 위해 발버둥을 치지만 좀처럼 둘 사이는 줄어들지 않는다. 이는 돌이킬 수 없는 남녀 사이를 간접적으로 나타낸 듯 보인다.
극이 절정에 다 다르면서 이들은 스스로 가위를 들고 인연의 끈을 자르기 시작한다. 줄을 자를 때마다 힘든 표정을 짓는다. 인연과의 추억을 스스로 정리하는 아픔을 표현한 것이다. 마지막은 아이유의 힘겨운 표정과 함께 마지막 한 줄을 자르기 직전의 모습이 담기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 ‘이런 엔딩’ 아이유·김수현 뮤직비디오 화면 캡쳐 |
◇ 영상 그리고 리모콘 : 인연의 아름다운 추억 회상
‘이런 엔딩’ 뮤직비디오에서는 아이유는 가위 말고도 리모콘을 쥐고 있다. 그가 리모콘을 누르자 김수현과의 행복했던 모습이 화면을 채운다. 아이유와 김수현이 영상을 감상하는 장면은 두 남녀가 헤어지기 전 추억을 곱씹는 것이다.
첫 만남부터 손잡는 스킨십조차 쑥스러웠던 첫 데이트, 인연으로 묶이게 된 첫 키스, 집안에서의 즐거운 둘만의 시간 등 추억을 곱씹던 그들은 알게 모르게 점점 표정이 굳어져간다.
또한 눈여겨봐야 할 점은 추억을 회상하는 두 남녀의 얼굴 표정이 상반된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옛 추억을 회상하면서 웃는 김수현과 달리 아이유는 그런 남자를 빤히 쳐다본다. 다 잊은 듯 보이는 김수현과 아직 잊지 못한 아이유. 그렇기에 인연의 끈을 자를 때도 남자보다 여자가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으로 보인다.
◇ 뮤직비디오와 가사의 적절한 조화
뮤직비디오에서는 남자가 이별을 고하는 것을 가사 통해 알 수 있었다. 김수현은 “제대로 잘 먹어 다 지나가니까. 예전처럼 잠도 잘 자게 될 거야. 진심으로 빌게. 너는 더 행복할 자격이 있어” “외로웠던 만큼 너를 너보다 사랑해줄 사람 꼭 만났으면 해. 내가 아니라서 미안해. 주는 게 쉽지가 않아”라는 가사로 남자의 입장을 전한다. 이별 후 여자를 걱정하는 듯 보이지만 이미 마음이 떠
이에 반해 아이유는 “그런 말은 하지 마, 제발. 그 말이 ”더 아픈 거 알잖아. 사랑해줄 거라며 다 뭐야. 어떤 맘을 준 건지 너는 모를 거야“라며 이별을 부정한다. 그러나 마음이 바뀌지 않는 남자에 상처를 받고 나서 끝내 이별을 인정하고야 만다.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