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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흔한 막장 논란 하나 없이 주말 안방을 휘어잡은 KBS2 ‘아버지가 이상해’가, 전설의 MC들이 모여 신선한 충격을 안기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MBC 예능 ‘세상의 모든 방송’이, 찰나의 장면으로 불명예를 안게 됐다.
문제가 된 장면들 모두 지난 주말에 방영됐다. 먼저 ‘세상의 모든 방송’(이하 ‘세모방)에서는 ‘말 거세 장면’이 일부 시청자의 민원으로 인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의 심의 절차를 밟게 됐다. 제작진 측은 충분히 심사숙고 했음을 호소하면서도, 해당 논란에 대해 결국 고개를 숙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개체수 조절을 위해 말을 거세한 후, 고환을 생식하는 몽골 유목민과 이를 체험하는 김수용, 박수홍, 남희석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하지만 해당 장면을 본 일부 시청자가 불쾌감을 호소, 방송심의위원회에 민원이 접수돼 심의 절차에 들어가게 된 것.
‘세모방’ 측은 이와 관련해 “몽골 ’도시아들’의 경우 김수용, 박수홍, 남희석의 출연분이 이미 방송됐고 당시에는 모자이크 처리 없이 거의 다 나왔다. 우리에겐 불편하지만 그들에겐 거세를 하지 않으면 생존의 위협을 받을 수 있는 중요한 일”이라며 “’도시아들’이라는 프로그램이 다큐에 가까운 성격이라 문화적 상대성 면에서 다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당 방송은 단순히 타 프로그램을 복사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의 기준과 색깔로 재해석 하는, 가족들이 함께 모여 시청하는 주말 예능 황금시간대 방영된다는 점에서 동일한 기준을 적용할 순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승승장구 중인 ‘아버지가 이상해’ 역시 키스신 한 장면에 발목이 붙잡혔다. 논란이 된 이준‧정소민의 입맞춤 장면은 일부 시청자의 민원으로 방통심의위에까지 닿아 안건 상정을 검토 중이다.
무려 31%대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이 같은 논란으로 인해 마냥 기뻐할 순 없는 상황. 해당 방송분에서는 변미영(정소민)의 실수로 촬영장에 지각을 하게 된 안중희(이준)의 에피소드가 그려졌다.
현장에서 안중희의 입술 자국 분장이 마음에 걸린 감독은 인위적이라며 매니저인 미영에게 실제 입술 자국을 남겨달라고 부탁했다. 양쪽 볼에 이어 입술에도 자국을 남겨야 해 결국은 강제 뽀뽀를 하게 된 셈.
해당 장면을 본 시청자들은 이복남매인 줄 아는 두 사람이 뽀뽀를 하며 설렘을 느끼는 설정이 적절하지 못하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매니저에게 강제 뽀뽀를 요구하는 감독에 대해서도 ‘직장 내 성희롱이 아니냐’는 반응도.
결국 방통심의위 측은 민원까지 접수받고 안건 상정을 검토 중이며 제작진은 난감한 상황이다. 담당 CP는 현 상황에 대해 “유감
KBS 가족극의 위상을 한껏 드높이고 있던 ‘아버지가 이상해’인 만큼 이 같은 논란과 불명예에 아쉬움이 남는다.
두 프로그램 모두 향후 방통심의위로부터 어떤 결과를 통보 받고, 다음 행보를 이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