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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기대감이 없었던 ‘쌈, 마이웨이’의 대박에 청춘물 부흥의 꿈에 부풀었던 KBS가 다시금 침울하다. 인기 시리즈 ‘학교 2017’이 첫 방 이후 엇갈린 반응 속에서 관심 밖으로 밀려난 데 이어 ‘맨홀’ 역시 첫 방송부터 혹평에 시달리면서 고전 중이다.
스타 등용문으로 알려진 KBS 간판 시리즈 ‘학교 2017’은 아이오아이오 출신 대세 아이돌 김세정을 비롯해 김정현 장동윤 등을 앞세워 야심차게 선보였으나 첫 방송부터 8회에 이르기까지 줄곧 4%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배우들의 연기력을 둘러싼 논란은 없지만, 전통이 깊은 인기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채워주진 못했다. 보다 완성도 높은 청춘 학원물을 기대했지만 작품 내적인 부분에 대한 실망감이 적지 않았던 것.
지금까지는 당대 학생들의 고민과 사춘기 그리고 각종 세태 비판을 담아 동시대를 살고 있는 청춘에 위로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웰메이드 시리즈가 됐지만, 이번 시리즈에서는 유독 이 같은 ‘공감’ 부분에서 혹평을 받으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스터리를 가미해 흥미를 높이고자 했지만 과한 설정과 비현실적인 요소, 비슷한 패턴의 인물 간 관계 등이 극에 대한 몰입도를 떨어뜨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첫 선을 보인 ‘맨홀’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한류스타 김재중의 제대 후 복귀작이자 인기스타 유이의 첫 호흡으로 기대를 모은 ‘맨홀’은 주연 배우들 모두 작품성에 강한 자신감을 모으며 성공을 확신했지만 베일이 벗겨지자 작품 안팎으로 혹평이 쏟아졌다.
다소 산만한 분위기와 개연성 없는 스토리, 김재중의 과장된 오버 연기가 모두 도마에 올랐다. 이는 곧 시청률 참패로 이어졌다. 첫 회에서 3%대 시청률을 기록한데 이어 2회에서는 2%대까지 추락하며 꼴찌로 내려앉은 것.
애초에 드라마가 B급 병맛 코드를 앞세우며 중독성 있는 재미를 예고했지만, 핵심 요소가 빠진 상태의 장치적인 개성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아직 초반이라 반전의 여지는 충분하나 워낙 첫 주에서 저조한 성적으로 관심 밖으로 밀려나 반등을 위해서는 많은 부분이 보완돼야 할 듯싶다.
KBS 청춘물에 신선한 기대감을 안겨준 ‘쌈 마이웨이’의 경우, 배우들의 호연과 촘촘한 스토리, 친숙한 듯 공감 가는 로맨스와 적
두 작품의 경우도 각자의 개성을 유지하되 기본적인 내실을 먼저 다듬고 보강해 반등의 기회를 다시금 잡을 수 있을지, 초반의 부진을 넘지 못한채 아쉬움을 남긴 채 막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