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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장동건 “극한의 수위 조절, 연기 초반 불안했다”

기사입력 2017-08-26 09:42 l 최종수정 2017-08-2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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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은 영화 `브이아이피`에서 국정원 요원으로 분했다. 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 장동건은 영화 `브이아이피`에서 국정원 요원으로 분했다. 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잘생김의 대명사, 배우 장동건(45)이 돌아왔다. 영화 ‘신세계’로 충무로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박훈정 감독의 신작 ‘브이아이피(VIP)'를 통해서다.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개봉을 앞두고 매우 상기된 모습이었다. 소감을 물으니, “배우 인생 25년인데 여전히 작품을 소개할 때 떨리고 긴장된다.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지만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어서 내려놓은 상태”라며 가볍게 웃었다.
'브이아이피'는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상황에서 이를 은폐하려는 자, 이용하려는 자, 반드시 잡으려는 자, 복수하려는 자 등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누아르다.
장동건은 극 중 미국 CIA로부터 북한 고위층 VIP를 넘겨받은 국정원 요원 박재혁 역을 맡았다.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VIP를 자신의 출세 때문에 벌하지 못한 채 감싸고도는 인물이다. 평소 박훈정 감독의 팬이었다는 그는 “본래 누아르에 대한 관심과 환상이 큰데다 감독님의 팬이었고, 시나리오를 보니 역시나 매력적이더라. 고민할 여지없이 단숨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누아르 장르 자체가 ‘좋다 나쁘다’를 넘어 ‘좋다 싫다’로 극명하게 호불호가 갈리는 경향이 있어 어떻게 관객들이 봐주실지 사실 감이 잘 잡히지는 않아요. 다만 우리가 우울한 노래를 좋아하는 것과 비슷한 이유라고 할까요? 어두운 면이 있지만 남자들에겐 어떤 선망하는 판타지 같은, 독특한 결의 멋스러움과 위안이 있잖아요. 그런 지점들과 더불어 소재가 워낙 독특하니까, 엔터적인 요소를 가미해 보시면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
장동건은 "연기 잘하는 친구들과 함께해 시너지가 컸다"고 말했다. 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 장동건은 "연기 잘하는 친구들과 함께해 시너지가 컸다"고 말했다. 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장동건을 비롯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까지, 뚜렷한 색깔과 역할을 지닌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인물 자체에 대한 설명은 불친절하다. 감독은 오롯이 사건 자체에 집중해 시작부터 끝, 후일담까지 촘촘한 구성으로 담아낸다.
장동건이 연기한 박재혁은 사건의 진상이 드러날수록 김광일이 예상 보다 더 위험한 인물임을 깨닫고 혼란에 빠진다. 작품 시작부터 끝까지 한결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다른 인물들과는 달리 유일하게 내‧외적으로 변화를 겪는다. 그는 “사실 박재혁이란 인물을 머릿 속으로 상상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수위 조절’에 대한 고민이 굉장히 컸다”면서 “실시간으로 터지는 감정의 표현부터 전체적인 변화의 폭, 그 외 많은 부분에서 마음껏 내지를 수 없는 역할이라 선과 악을 떠나 지극히 현실적인 인물로 해석하고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박재혁의 행동들이 심경의 변화 때문인지 상황의 변화 때문인지는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아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은 인물이기도 하고, 이후에 보여줄 반전을 위해서도 적절한 조절이 필요했어요. 이런 부분에서 연기 초반에는 불안하기도 하고, 감이 잘 잡히지 않기도 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전체를 두고 판단하니 점차 수월해졌죠.”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함께 연기한 동료들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워낙 친한 배우들과 함께 하다 보니 재미는 배가 되고 부담은 덜게 되는 현장이었다”면서 “친구 같은 배우들과 함께 하니 너무 좋더라. 작품은 살벌하지만 현장은 늘 즐거웠다”며 웃었다.
“사실 배우들 간 서로 붙는 신이 별로 없어서 내가 출연하는 신 이외에 다른 배우들이 어떤 모습일지 잘 몰랐어요. 매번 궁금했는데 좀처럼 확인할 길이 없다가, 완성본을 보니 굉장히 풍성한 느낌을 받아 좋았어요. 워낙 연기를 잘 하는 친구들이기 때문에 함께 모아놨을 때 그 시너지가 더 컸던 것 같아요. 관객분들도 그렇게 봐주셔야 할 텐데…하하! 쉽게 단언할 순 없지만 장르적 매력과

신선한 볼거리가 많은 작품이에요. 감독님의 전작(신세계)이 큰 사랑을 받은 만큼 우리 작품도 많은 사람들에게 칭찬 받는 영화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브이아이피’에는 톱스타 장동건을 비롯해 ‘연기 본좌’ 김명민, 독보적인 카리스마의 박희순, 인기와 실력을 모두 갖춘 대세 이종석까지 합세했다. 24일 개봉했다.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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