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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꾼 현빈 사진=(주)쇼박스 |
“‘꾼’에서 보여준 황지석 캐릭터는 나에게 전혀 없는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친한 친구들을 만날 때 나오는 모습이 분명히 있다. 캐릭터를 만들면서 대사를 가지고 놀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냥 흘려보낼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정보 전달이 필요한 부분의 대사가 있는데 그 접점을 찾는 데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면서도 튀지 않게 표현하기 위해 고민을 했다. 합이 중요한 영화였기 때문에 촬영하면서도 지속적으로 상의를 했고, 수위 조절을 하면서 촬영했다. 언론시사회 때 영화를 처음 봤는데 편집이나 내가 찍은 신들 위주로 봤다. 몇 번 더 봐야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주변에서 재미있다는 반응을 들었다.”
‘꾼’의 황지성은 사기꾼만 노리는 사기꾼이다. 변장과 속임수에 능하고 비상한 머리로 판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데 따라올 자가 없다. 상도덕 없는 사기꾼이라 욕해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 이 바닥에서는 그게 실력이고 속는 자가 바보라는 생각을 지니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선의 입장에서 악을 응징하는 것이 아닌 악을 악으로 응징하는 셈이다. 그가 해석한 황지성이란 인물은 어떤 인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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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꾼 현빈 사진=(주)쇼박스 |
“머리가 좋은 친구다. 아버지의 죽음을 겪은 후 파헤쳐야 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움직이는 인물이다. 기본적으로 어렸을 때부터 습득했던 행동들이 있는데다가 나이가 들면서 배짱이 단단해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지성의 캐릭터에 유연함을 플러스 했다. 특히 판을 주도하는 입장에서 중심을 잘 잡아야 된다고 생각했다. 중심이 돼서 팀원들에게 여러 가지 가능성을 던져놓고 사기꾼들의 행동을 읽고, 또 다른 상황을 던지면서 다른 캐릭터들 속에서 잘 어우러지기 위해 노력했다. 특별히 튀지 않는 것에 중점을 뒀다.”
‘꾼’은 배우 유지태, 박성웅, 배성우, 안세하, 나나 등이 호흡을 맞추며 거대한 사기 판을 계획하고 실행한다. 빠른 전개 속에서 영화는 팀플레이로 흘러가기 때문에 무엇보다 팀원들의 조화가 중요하다. 각각의 캐릭터들이 개성이 강하고 저마다의 반전을 가지고 있지만, 각자 추구하는 ‘그 무엇’을 위해 완벽한 합을 펼쳐야 한다. 실제로 ‘꾼’에 출연했던 배우들은 자유로운 현장 분위기를 장점으로 꼽았다. 꾼의 장창원 감독은 촬영 현장의 가능성을 최대한 열어놓고 배우들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연기에 임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장 감독님은)많이 열려있었던 분인 것 같다. 배우들도 많이 출연 하고 각 배우들마다 생각하는 신을 가지고 현장에 모인다. 감독님 본인도 ‘꾼’ 시나리오를 직접 쓰셨기 때문에 연출에 대한 방향, 가
백융희 기자 byh@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