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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의 밤’ 사진=포스터 |
‘기억의 밤’은 납치된 후 기억을 잃고 변해버린 형 유석(김무열 분)과 그런 형의 흔적을 쫓다 자신의 기억조차 의심하게 되는 동생 진석(강하늘 분)의 엇갈린 기억 속 살인사건의 진실을 담은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다. ‘라이터를 켜라’(2002), ‘싸인’(2011) 등을 연출한 장항준 감독의 9년 만에 스크린 복귀 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무열과 강하늘이 형제로 만나 특급 시너지를 발휘했다. 두 사람의 각각 반쪽 얼굴이 담긴 포스터부터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김무열과 강하늘은 클로즈업 된 얼굴에서 날카로운 눈빛과 비웃음 가득한 웃음으로 섬뜩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섬뜩함은 영화를 보는 내내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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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유석과 진석은 어느 것 하나 부럽지 않은 이상적인 가정 속에서 단란한 삶을 살았다. 부족함 없는 형과 순수한 동생, 누구보다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두 형제에게 예기치 못한 사건이 발생한다. 유석이 진석의 눈앞에서 납치당한 것. 형의 납치 장면을 목격한 진석은 큰 충격으로 꿈과 현실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다.
이후 납치된 유석이 19일 만에 돌아왔다. 그러나 돌아온 유석의 모습은 진석이 알던 이전과는 사뭇 달랐다. 낯설게 변해버린 유석에 대한 의심을 품은 진석은 감춰진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 속에서 자신의 기억조차 믿지 못하게 된다.
‘기억의 밤’은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장르에 충실했다. 진석의 꿈을 통해 현실과 망상 중 어느 쪽이 진실인지 헷갈리게 만들었다. 특히 진석이 진실과 조금씩 가까워질 때마다 미스터리한 분위기가 극대화됐다.
무엇보다 ‘기억의 밤’은 장항준 감독이 공들인 티가 역력하다. 장항준 감독은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았으며, 초고를 쓰는 기간까지 꼬박 1년이 걸렸다. 인물의 관계도와 씬, 스퀀스 등의 내용을 끊임없이 수정하면서 3권의 시나리오 구상 노트를 채워가며 고민을 거듭해 작품의 완성도에 심혈을 기울였다.
“관객들이 예측할 수 없게 만들고 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