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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김태호 PD가 마지막 녹화 분위기를 전했다.
30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무한도전’ 김태호 PD 간담회가 진행됐다.
김PD는 ‘무한도전’ 13년을 마감하는 소회에 대해 “13년이 저도 가늠이 안 되는데,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합친 시간보다 긴 시간이더라. 그렇게 생각하니 진짜 엄청나게 긴 시간 이 프로그램에 몸 담고 일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내가 잘 했다는 생각보다는, 그 때 내가 다른 판단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나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김PD는 “어제는, 내가 지지난주에 조세호 따라 절에 다녀와서 그런지, 담담하게 이별을 보고 있었다. 나는 안 울었는데 멤버들은 눈물을 많이 흘렸다. 멤버들에게는 목요일에 아침에 MBC 출근한다는 게, 하루 3끼 먹는 것처럼 버릇처럼 돼 있을 것이다. 농담으로 ‘다음주 목요일 MBC 주변에서 마주치지 말자’ ‘등산이라도 갈까’ 등의 이야기를 했다. 아직은 실감하지 못하고 있고 서서히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PD는 “내가 당장 6개월 후에 ‘무한도전2’로 돌아온다거나 정해져 있으면 멈출 이유가 없을 것이다. 그게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쉬고 가게 되는 것인데, 파업 때문에 멈춘다거나 그런 쉬는 기간이 무한도전으로 돌아온다는 게 정해져 있어서 그 안에서 오히려 힘든 게 있었다”면서 “스스로에게나마 그 틀을 벗겨내고 싶어서 ‘무도’다 아니다 없이 생각을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게 있다”고 덧붙였다.
‘무한도전’은 2005년 ‘무모한 도전’을 전신으로 현재의 타이틀로 거듭나며 리얼 버라이어티 전성 시대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멤버들의 좌충우돌 소소한 에피소드는 물론, 무모한 듯 하지만 숭고한 도전으로 웃음과 감동을 주며 ‘국민예능’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멤버들의 피로도 누적과 아이템 고갈, 일부 멤버 교체 과정에서의 힘겨운 레이스 지속으로 전성기 시절 동력을 잃으며 고군분투를 이어오다 결국 시즌 종영이라는 결단을 내리게 됐다.
‘무한도전’은 29일 마지막 "무한~도전"을 외쳤다. 이날 촬영에서 멤버들은 프로그램 종영 소감과 함께 핸드프린팅 등을 진행했다. 마지막 방송은 31일이다.
‘무한도전’ 종영 후 같은 시간대 후속 프로그램으로는 최행호 PD가 연출을 맡는 음악 퀴즈쇼가 편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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