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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박2일' 유일용 PD가 장수 예능의 고민을 털어놨다. 제공|KBS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편안한 매력으로 일요일 저녁을 지켜온 ‘1박2일’은 10년이 훌쩍 넘은 장수 예능. 그렇기에 제작진과 출연진, 시청자에게도 특별하지만 장수 예능이 갖고 있는 고민도 그만큼 컸다.
지난 2016년부터 유호진 PD의 후임으로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의 수장을 맡고 있는 유일용 PD는 최근 가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시간도, 계절 개념도 없어지는 것 같다”며 “조연출을 한 것까지 하면 ‘1박2일’을 약 4년 동안 하고 있다. 작년 봄인지, 올해 봄인지 계절감이 없어진다. 마음은 점점 적응됐는데 힘들다. (‘1박2일’의) 편안함에 매주 어떻게 새롭게 하냐가 가장 큰 고민이다”고 말했다.
여행만 가도 이슈가 됐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여행 프로그램이 너무 많다. 여행만으로는 더이상 시청자에게 특별하게 다가갈 수 없다. 유일용 PD는 “주제를 만드는 게 고민”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단순한 여행지 소개로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잡을 수 없기 때문. 10년 동안 찾아간 여행지도 많다보니 새로운 그림을 찾기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아직 못 가본 곳도 많단다.
“우리나라에 그렇게 많은 섬이 있는 줄 몰랐어요.(웃음) 보통 책을 찾아보기도 하고, 지인들에게 소개받기도 해요. 섬 같은 경우가 특히 그렇죠. 날씨 영향을 많이 받아서 못간 곳도 많고요. 여행 갔던 곳을 다시 가는 경우도 있죠. 그럴 땐 새로운 콘셉트로 가요. 바뀐 멤버들은 못간 곳을 가기도 하고요. 지금 멤버들이 가면 또 다른 이야기가 나올 수 있으니까요. (여행지를 찾는 것이) 힘들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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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일용 PD는 `1박2일`의 시청률에 비해 화제성이 아쉽다고 말했다. 제공|KBS |
‘1박2일’에서 복불복, 입수, 야외취침 등은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지겹다고 말한다. 유일용 PD 역시 이를 알고 있다. 그는 “그걸 뺐을 때 새로운 느낌이 날 수도 있지만 ‘1박2일’이 가지고 있는 강점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그럴 거면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저희가 매번 복불복을 하지는 않는다. 보시는 분 중에는 누가 당할까 하면서 기대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평균 시청률 10%가 훌쩍 넘는 ‘1박2일’이지만 화제성 면에서는 아쉬운 것도 사실. 유일용 PD는 “화제성도 없는 프로그램이라는 말이 저희에겐 비수”라며 “지금은 많은 예능이 생겼고 전과 다른 게 많다. 점점 화제성을 잃는 것이 자연스러운 부분도 있다. 다만
“화제성을 높이려고 노력하는데 화제성에 꽂혀서 했다가는 프로그램의 기존 매력이나 그런 것들이 없어지겠죠. 화제성을 어떻게 잡을지, ‘1박2일’의 매력을 어떻게 가져가면서 잡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정답은 없는 것 같아요.”(인터뷰②에서 계속)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