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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일용 PD가 고 김주혁에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제공|KBS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1박2일’의 PD가 된다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었지만, 두려움도 컸다. 시즌1의 나영석, 시즌2의 유호진 PD의 뒤를 이어 연출로 합류한 그는 전임자들이 워낙 잘했기에 큰 부담을 느꼈다.
유일용 PD는 최근 가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처음 연출 제안이 왔을 때 “독이 든 사과”처럼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다시 돌아가도 ‘1박2일’ 연출을 맡을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는 잠시 말을 잊지 못했다. 그는 아마 똑같이 고민했을 것 같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처음에는 오기 싫다고 했죠. 가시밭길이 뻔하니까요. 그래도 ‘1박2일’을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이런 프로그램을 할 기회는 드물잖아요. 그리고 제가 충남 서산 출신이에요. 시골 출신이라 그런지 ‘1박2일’의 정서와 맞는 것 같아요.(웃음)”
조연출 시절까지 포함하면 약 4년의 시간을 ‘1박2일’과 함께 했다. 힘든 때도 있었고, 좋았던 때도 있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일까. 유일용 PD는 ‘1박2일’의 영원한 구탱이형 고(故) 김주혁의 죽음이었다고 털어놨다. 김주혁은 지난해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김주혁은 ‘1박2일’에서 하차한 뒤에도 프로그램에 애정을 드러냈다.
유일용 PD는 김주혁 추모 방송을 만들면서도 믿기지 않았단다. 그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 사실 10주년 특집 중에 김주혁 씨를 모시는 게 있었고 이야기가 됐다. 그 스케줄을 ‘1박2일’ 시즌3, 4주년일 때 이야기 하고 있었다. 형이랑 연락을 하고 있었는데...”라며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 유일용 PD는 `1박2일` 멤버들을 칭찬했다. 제공|KBS |
‘1박2일’이 지금까지 올 수 있던 건 제작진과 출연자 모두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 덕분이다. 지난해 파업 당시 방송 중단에도 멤버들은 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언제 촬영이 재개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도 ‘1박2일’을 위해 스케줄을 비워뒀다.
“모두 프로그램에 주인 의식이 있죠. 독불장군처럼 하는 사람이 없고 모두 편안한 사람이에요. 프로그램에서 보이는 모습이 일상이에요. 캐릭터를 억지로 만들 수는 없어요.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편안하게 해야지 프로그램도 삽니다.”
유일용 PD는 ‘1박2일’ 멤버 하나하나를 언급하며 칭찬했다. 그는 “김준호는 큰 형인데 철없는 아빠 같다. 집에서 힘은 없는데 다들 잘 챙겨준다. 허술하지만 정감 있는 형”이라며 “차태현은 ‘1박2일’의 엄마다. 실권이 있고 멤버들을 챙긴다. 데프콘은 맏아들 느낌이다. 자신감 넘치는 날은 좋다. 말 하나하나가 웃기고 요즘 물이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김종민은 반 제작진이다. 제작진을 이해해주고, 10년을 해서 제작진이 뭘 원하는지 안다. 윤시윤은 책도 많이 읽고 똑똑하지만 허술하고 인간적인 면이 있다. 그런 면이 좋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라며 “정준영은 비상하다. 제작진도 눈치를 본다. 뭘 할지 금방 예상하니까 눈을 안 쳐다보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6명이 가장 좋은 숫자인 것 같아요. 케미가 좋아요. 지금 멤버가 좋습니다. ‘1박2일’의 매력은 만만함, 편안함이죠. 옆에 있는 친구, 동네 형 같은 느낌이 있어요.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