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쉬지 않고 연기하는 지금이 행복하다는 천생 배우 성동일. 사진 I 강영국 기자 |
(인터뷰①에 이어)성동일(51)은 천생 배우다. 이보다 더 정확하게 그를 설명할 수 있는 말은 없을 듯하다.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쉴 틈 없는 행보 속에서도 지친 기색이란 전혀 없이, 오히려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없고, 다른 꿈을 꿀 이유도, 다시 태어나도 망설이지 않고 선택할 만큼, 나는 배우가 좋다”고 말하는 그다.
성동일은 죽는 날까지 연기만 하고 싶고, 세상을 떠나고 난 뒤에는 “그냥 재미있는 배우”라고 기억해주길 바랄뿐이란다.
“다른 건 없어요. 이렇게 열심히 재미있게 연기하다가 언젠가 내가 죽고 나서 누군가 나를 기억할 때, 배우로서든 인간으로서든 ‘참 재미있었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누군가를 (어떤 의미로든)웃을 수 있게 한다는 건 참 뿌듯하고 함께 행복한 일이잖아요?(웃음)”
그러면서 계속되는 작품 활동에 대해서는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생이나 직장인이 열심히 학교를 다니고 직장을 다니는 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배우가 열심히 많이 연기를 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신비주의? 그런 건 없다. 무조건 할 수 있을 때 더 열심히 할 뿐”이라고 했다.
“때때로 후배들이 ‘연기를 잘 하려면 뭘 해야 하죠?”라고 묻곤 하는데, 그럼 전 ’쉬지 말고 연기해라. 그리고 현장에 일찍 가라‘라고 조언해요. 아무리 타고난 배우라고 해도 자꾸 해봐야 느는 거고, 현장에 가야 뭔가를 배운다고 생각해요. 스태프든 감독님이든 동료들이든 다 나와 함께 호흡을 맞추고 같이 만들어갈 사람들이죠. 그들과 함께 하는 시간 속에서는 배울 게 넘치거든요.”
진심 어린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무명 시절을 떠올리는 그였다. 성동일은 “일이 많아서 잠을 못자는 게 꿈이었고 그래서 바쁜 지금이 좋다”며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없다.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랑하는 가족이 곁에 있는 바로 지금”이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소원을 푼 셈이에요. 어린 시절 연극을 하다가 SBS 공채 1기로 들어갔는데, 어떤 배우가 벤에서 컵라면을 먹더라고요. 저렇게 돈 잘 벌고 인기 있는 애가 라면을 먹나 싶더라. 나도 쟤처럼 바빠서 라면 좀 먹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꿈을 꾸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절실한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것을 위해 더 열심히, 잘 할 수밖에 없죠.”
‘탐정: 리턴즈’(감독 이언희, 이하 ‘탐정2’)는 셜록 덕후 만화방 주인 ‘강대만’(권상우 분)과 레전드 형사 ’노태수’(성동일 분)가 탐정사무소를 개업한 이후 예상치 못한 살인 사건을 의뢰 받은 뒤 전직 사이버수사대 에이스 ’여치’(이광수 분)를 영입해 진실을 파헤쳐 나가는 코믹 범죄 추리극이다.
전작 ‘미씽’으로 굵직한 울림을 선사한 이언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일찌감치 찰떡궁합을 입증한 권상우 성동일 콤비에 새로운 얼굴 이광수가 합류했다. 뻔뻔한 아재미를 한층 더 끌어올린 권상우와 인간미 넘치는 그러나 2% 부족한 열혈 형사 성동일, 대체불가 매력의 불법전문 탐정 이광수. 뛰어난 눈썰미와 순발력 그리
2015년 추석 시즌에 개봉해 흥행에 성공한 ‘탐정: 더 비기닝’(이하 ’탐정1’, 김정훈 감독)에 이어 ’탐정2’도 흥행에 성공, 다음 시즌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13일 개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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