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가 엇갈렸다. 예상대로 마블의 신상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가 개봉 첫날 무서운 성적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가운데 국내 신상 '변산'(감독 이준익)은 '마녀'에도 밀리며 다소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5일 영화통합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앤트맨과 와스프'는 4일 개봉 첫날 40만4134명의 관객 동원하며 그동안 왕좌를 지켜온 '마녀'를 밀어내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관객 수는 40만6928명.
이는 지난 2015년 개봉한 1편 '앤트맨'이 개봉 첫날 기록한 17만4593명을 2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앤트맨'의 첫 주 성적인 131만4502명도 가볍게 뛰어넘을 전망이다.
덕분에 지난 일주일 간 1위 자리를 고수하던 '마녀'는 이날 7만3306명 관객에 그치며 2위로 밀려났다. 누적관객수는 127만2286명.
영화는 꼬일 대로 꼬인 순간, 짝사랑의 꼼수로 흑역사 가득한 고향 변산에 강제 소환된 주인공 학수(박정민)의 이야기다. 인생 최대 위기를 맞은 그의 유쾌한 드라마를 통해 이준익 감독은 이 시대의 청춘을, 아니 냉혹한 사회 속에서 지쳐버린 우리의 영혼을 따뜻하게 위로한다.
불우한 가정환경 속에서 일찌감치 마음을 닫고 지긋지긋한 고향을 떠나 오로지 래퍼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버텨온 학수.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병환 소식에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고향에 가게 되고, 도착과 동시에 위기의 연속이다.
작품 곳곳에서는 “이 시대의 청춘들이 피하지 않고, 많이 사랑하고 다투고 화해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감독의 애정과 진심이 진하게 베어있다. 유쾌하고도 단순한 이야기에 힙합이라는 자전적 고백을 이용해 색다른 공감대를 형성한다. ‘첫사랑’ ‘꿈’ ‘고향’ ‘가족’ 등의 친숙한 명제들을 적절한
본격적인 여름대전을 앞둔 극장가, 새로운 판도의 주역은 누가 될 것인지, 무서운 뒷심을 발휘할 작품은 뭐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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