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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보지 못한 의학 드라마가 시청자를 찾는다.
‘라이프’는 우리 몸 속에서 일어나는 격렬한 항원항체 반응처럼, 지키려는 자와 바꾸려는 자의 신념이 병원 안 여러 군상 속에서 충돌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병원을 무대로 한 이야기지만, 기존의 의학 드라마와는 다르다. 병원 내 권력의 암투를 기본 줄거리로 한다는 점에서 ‘하얀거탑’이 연상되지만, 홍종찬 PD는 선을 그었다.
“‘하얀거탑’을 다 보지 못해 비교는 못 할 것 같다”면서 “작가님의 글 자체가 기존 드라마를 쓰는 방식과 워낙 다른 구성이다. 그것 자체로 새로웠고 여기 출연하는 배우들, 캐릭터가 모두 다르다. 그것이 그게 저희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동욱 역시 “‘하얀거탑’이 인물의 감정에 집중한다면 ‘라이프’는 의료계 전반의 문제점과 그걸 파고드는 비의료인의 자세가 포괄적으로 담겼다. 그 점이 차별점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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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은 극중 상국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 전문의 예진우 역을, 조승우는 총괄 사장 구승효 역을 맡아 호흡을 맞춘다.
이동욱과 조승우가 연기하는 예진우와 구승효는 서로 맞닿을 수 없는 평행선처럼 두 개의 축이 되어 극적인 긴장감을 이끌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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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우리 드라마에 인물 간의 서사는 없고 병원 안에서의 단면만 보여준다. 많은 캐릭터의 갈등과 대립이 엔딩에 어떻게 작용할지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관전포인트를 설명했다.
명배우들이 빚어낼 캐릭터의 향연도 불꽃 튄다. 조승우는 극중 배역에 대해 “제가 맡은 구승효는 병원의 적자를 뜯어 고치기 위해 투입된 사람이다. 초반엔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재수 없는 스타일이다. 소위 말해 극혐 캐릭터”라고 소개한 후 “완전히 나쁜 놈은 아니고 나름의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 해서 그룹과 병원을 동시에 살리려고 하는 인물이다. 변화를 지켜봐달라”고 덧붙여 본방사수에 불을 지폈다.
특히 ‘비밀의 숲’ 이수연 작가의 작품에 또 출연한 것에 대해 “이수연 작가의 대본이 참 어렵다. 대본이 이해가 되지 않아서 머리를 쥐어뜯기도 해 또 ‘함께 할 수 있을까?’ 싶었다”면서도 “전부 파악할 순 없지만, 작품은 뿌리를 향해서 가며 그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말하는 것 같다. ‘라이프’에서도 여지없이 그런 부분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사실에 대해 알게 하는 작품”이라고 언급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동욱과 조승우는 극중 대립 구도와 달리 덕담을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동욱은 “조승우 씨와는 극중에서 대립해 한 번도 편하게 쳐다보지 않는다. 현장에서 막 웃고 농담하다가도 눈빛이 확 바뀌더라. 무엇보다 형이 편하고 부드럽게 포용을 해주셔서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승우는 “(이동욱이) 극중 나름의 정당성을 갖고 대들고 설득력도 갖고 요구한다. 둘이 ‘땅 파서 장사하니?’란 식으로 싸우는데, 너무 노려봐서 눈알이 빠지는 줄 알았다. 호흡은 정말 안정적이었다. 너무 마음에 드는 훌륭한 배우다. 키가 너무 커서 고개가 아픈 거 말고는...”이라고 화답해 웃음을 줬다.
이에 이동욱은 “연기를 거인같이 하면서 무슨 소리냐고 말한다. 요즘 밀고 있는 유행어”라고 말해 또 한 번 폭소를 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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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리는 “최대한 대본에 가깝게 연기했다. 소리 지르고 독설하며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인데 날카롭고 무서운 캐릭터를 원하셔서 가깝게 해보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비밀의 숲’에 참여한 바 있는 이규형은 “‘비밀의 숲’은 어떠한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진득하게 극을 끌고 갔다면, ‘라이프’는 조금 더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고 다양한 사건이 발생한다”며 “이수연 작가님의 작품은 빈틈이 없곡 모든 장면에 다 이유가 있다. 이 인물이 왜 절제하며 살아가는지 한 번쯤 고민해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명은 “우리가 신념을 세우고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젊은 세대는 다른 모습을 갖게 됐으면 좋겠
새로운 웰메이드 의학 드라마 탄생을 예고한 ‘라이프’는 ‘미스 함무라비’ 후속으로 오늘(23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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